지역 맞춤형 물 수요 관리 계획 수립 제안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등 경기도의 개발사업을 고려할 때 팔달상수원의 가용 수자원량이 부족해 용수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경기연구원은 5일 이러한 내용의 ‘한강에 이용가능한 물이 없다’ 보고서를 발간했다.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용인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700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92만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된다.
그러나 메가클러스터의 공업용수 수요는 1일 170만㎥에 이르는데, 현재 공급가능한 수자원량은 5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5년을 기준으로 팔당댐 및 상류지역에서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65만㎥이다.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공업용수 수요량에 부족한 것이다.
현재 한강 유역에 위치한 댐 중 팔달상수원에 수자원을 공급하는 다목적댐은 소양강댐·충주댐·횡성댐 등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발전 전용 댐인 화천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해 용수를 공급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화천댐의 다목적화는 유입 유량이 북한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서는 북한과의 협력이 중요한데 정치적으로 잠재적 리스크가 있다.
또한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은 절대적 생산량으로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에 따라 증설계획을 포함하면 공업용수 부족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경기도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한 전략으로 지역 맞춤형 물 수요 관리 계획 수립, 안정적 용수공급이 가능한 지역 여건에 맞는 신규 수자원 확보 방안 검토, 경기도 민선 8기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및 경기북부 대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한탄강댐을 이수 목적용 댐으로 전환하는 방안 논의,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한강유역 지자체 간 협력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조영무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물 이용 계획을 마련해 지자체가 증가하는 용수 수요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신규 수자원 확보 방안으로서 한탄강댐의 다목적화와 이동저수지의 공업용수 전용댐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 용수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특별시와 수도 기반시설(인프라)에 대한 협력체계 구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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