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코앞
농부들에게도 특별한 시기지만
농업소득, 농가소득 22% 불과
22일까지 김영란법 한도액 상향
올해는 농축산물 선물 어떨까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앞이다. 명절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척을 만나 그간 못다 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다. 올여름 극심한 무더위로 지쳐버린 몸과 마음에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닌가도 싶다. 가난했던 옛 시절에는 명절을 손꼽아 기다렸다.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추석 빔에 마음이 설레기도 했다. 대도시에서 찾아오는 일가친지를 수줍게 맞이하는 낯선 기다림도 싫지만은 않았다.
객지에 있는 자식들은 없는 돈을 모아 가족 선물 준비에 분주했다. 과일도 상자가 아닌 작은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 비싸게 팔리던 시절이었고, 나름의 사정으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둥근 보름달에 아쉬움을 달랬다. 추석 전날 온 식구가 대청마루에 모여 송편 빚으며 웃음꽃을 피웠던 모습이 엊그제 같기만 하다. 농부에게도 추석 명절은 특별하다. 일 년 내내 지은 농산물을 직접 거둬 차례상에 올릴 수 있으니 흐뭇함이 넘친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나는 가슴 졸이며 종종거렸을 그 농부의 발걸음에 배인 노고를 모든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이에 공감과 화답으로 올 추석엔 우리 농축산물로 선물해 보면 어떨까.
농업은 기후 변화에 민감한 산업이다. 농산물은 공급과 수요 면에서 공산품에 비해 비탄력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생산량을 늘리거나 생산 시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없다. 물론 물가 안정을 위한 당국의 개입에 따라 공급 대비 수요가 넘쳐나도 목돈을 만질 수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비료와 인건비 등 생산단가는 해마다 올라 농업소득은 2023년 기준 농가 소득의 22%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이지만 농부의 바람은 그저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이 잘 팔리는 것에 위안을 얻는다.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것은 청탁금지법 상 추석 등 명절 기간에 한해 선물가액이 평시 15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어났다. 올 추석엔 9월22일까지 이 가격이 적용된다.
이에 부응하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추석선물 사전예약과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온라인 플랫폼인 농협몰과 농협 라이블리, 월간 농협맛선 등에서도 품질 좋은 우리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위 김영란법 관련해서는 오랜 전통문화인 명절과 농축산물 소비촉진을 감안해 30만원 상시 제도를 넘어 향후 그 이상의 선물가액 한도 상향이 필요해 보인다.
추석 명절은 감사와 희망, 그리움의 또 다른 이름이다. 천상의 시인으로 불린 천상병 시인은 '한가위 날이 온다'라는 시를 통해 '가을이 되었으니/ 한가위 날이 멀지 않았소/추석이 되면/ 나는 반드시/ 돌아간 사람들을 그리워하오'라고 읊었다.
추석은 결실을 허락한 하늘에 감사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조우해 새로운 희망을 찾는 시기이며, 우리 모두에게는 그리운 사람들을 기리는 성찰의 시간이 된다. 농업인들 또한 가을걷이를 통해 이러한 마음의 결에 수를 놓는다. 정직하게 가꾼 농작물을 이웃들이 맛있게 먹어주고 그 기운으로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모색해 주길 바란다. 그리하여 사람으로서 갖는 그리움과 희망을 버팀목 삼아 고된 삶을 지속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고향 같은 존재로 농업과 농촌, 먹거리가 기억되길 바라고 있다.
가족을 일컫는 식구는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란 뜻이 있다. 먹거리는 식구의 정체성을 확장하고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힘이 된다. 올 추석에는 영양 많고 맛좋은 우리 농축산물로 명절 음식을 준비하면서 가족 간의 화목을 다져보면 좋겠다. 아울러 감사한 마음을 전할 계획이 있다면 농업인의 진심이 담긴 정겨운 우리 농축산물로 선물하자. 식량 창고를 묵묵히 지켜가는 우리 농업인들이 명절 한때나마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자부심 또한 한층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면서, 우리 농산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바란다.
/박경식 농협중앙회 이사·안산농협 조합장
농부들에게도 특별한 시기지만
농업소득, 농가소득 22% 불과
22일까지 김영란법 한도액 상향
올해는 농축산물 선물 어떨까
박경식 농협중앙회 이사·안산농협 조합장 |
객지에 있는 자식들은 없는 돈을 모아 가족 선물 준비에 분주했다. 과일도 상자가 아닌 작은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겨 비싸게 팔리던 시절이었고, 나름의 사정으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둥근 보름달에 아쉬움을 달랬다. 추석 전날 온 식구가 대청마루에 모여 송편 빚으며 웃음꽃을 피웠던 모습이 엊그제 같기만 하다. 농부에게도 추석 명절은 특별하다. 일 년 내내 지은 농산물을 직접 거둬 차례상에 올릴 수 있으니 흐뭇함이 넘친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나는 가슴 졸이며 종종거렸을 그 농부의 발걸음에 배인 노고를 모든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이에 공감과 화답으로 올 추석엔 우리 농축산물로 선물해 보면 어떨까.
농업은 기후 변화에 민감한 산업이다. 농산물은 공급과 수요 면에서 공산품에 비해 비탄력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생산량을 늘리거나 생산 시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없다. 물론 물가 안정을 위한 당국의 개입에 따라 공급 대비 수요가 넘쳐나도 목돈을 만질 수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비료와 인건비 등 생산단가는 해마다 올라 농업소득은 2023년 기준 농가 소득의 22%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이지만 농부의 바람은 그저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이 잘 팔리는 것에 위안을 얻는다.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것은 청탁금지법 상 추석 등 명절 기간에 한해 선물가액이 평시 15만원에서 30만원으로 늘어났다. 올 추석엔 9월22일까지 이 가격이 적용된다.
이에 부응하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추석선물 사전예약과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온라인 플랫폼인 농협몰과 농협 라이블리, 월간 농협맛선 등에서도 품질 좋은 우리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위 김영란법 관련해서는 오랜 전통문화인 명절과 농축산물 소비촉진을 감안해 30만원 상시 제도를 넘어 향후 그 이상의 선물가액 한도 상향이 필요해 보인다.
추석 명절은 감사와 희망, 그리움의 또 다른 이름이다. 천상의 시인으로 불린 천상병 시인은 '한가위 날이 온다'라는 시를 통해 '가을이 되었으니/ 한가위 날이 멀지 않았소/추석이 되면/ 나는 반드시/ 돌아간 사람들을 그리워하오'라고 읊었다.
추석은 결실을 허락한 하늘에 감사하고 가까운 사람들과 조우해 새로운 희망을 찾는 시기이며, 우리 모두에게는 그리운 사람들을 기리는 성찰의 시간이 된다. 농업인들 또한 가을걷이를 통해 이러한 마음의 결에 수를 놓는다. 정직하게 가꾼 농작물을 이웃들이 맛있게 먹어주고 그 기운으로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모색해 주길 바란다. 그리하여 사람으로서 갖는 그리움과 희망을 버팀목 삼아 고된 삶을 지속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고향 같은 존재로 농업과 농촌, 먹거리가 기억되길 바라고 있다.
가족을 일컫는 식구는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란 뜻이 있다. 먹거리는 식구의 정체성을 확장하고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힘이 된다. 올 추석에는 영양 많고 맛좋은 우리 농축산물로 명절 음식을 준비하면서 가족 간의 화목을 다져보면 좋겠다. 아울러 감사한 마음을 전할 계획이 있다면 농업인의 진심이 담긴 정겨운 우리 농축산물로 선물하자. 식량 창고를 묵묵히 지켜가는 우리 농업인들이 명절 한때나마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자부심 또한 한층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면서, 우리 농산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바란다.
/박경식 농협중앙회 이사·안산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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