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듯 다른 세계… 국립현대미술관 ‘MMCA 뉴미디어 소장품전 - 아더랜드’

입력 2024-09-09 11:14 수정 2024-09-09 11:24
국립현대미술관 ‘MMCA 뉴미디어 소장품전 - 아더랜드’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MMCA 뉴미디어 소장품전 - 아더랜드’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제적인 뉴미디어 작가들이 제시하는 ‘아더랜드’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펼쳐진다.

‘MMCA 뉴미디어 소장품전 - 아더랜드’는 더그 에이트킨, 에이샤-리사 아틸라, 제니퍼 스타인캠프 작가의 대표작 3점을 소개한다. 이 작품들은 최근 5년간 ‘(사)현대미술관회’와 ‘국립현대미술관 발전 후원위원회’의 기증을 통해 소장한 것으로, 해외미술 기증 소장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뉴미디어 미술의 동시대 경향을 함께 소개한다.

‘다른 공간’ 또는 ‘다른 세계’를 뜻하는 아더랜드는 세 작가의 작품 속에서 다층적으로 나타난다. 이들의 작품은 공통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을 보여주면서도 이와 구분되는 다른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MMCA 뉴미디어 소장품전 - 아더랜드’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MMCA 뉴미디어 소장품전 - 아더랜드’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더그 에이트킨은 1999년 제48회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미국 출신 뉴미디어 작가이다. 작업의 주요 키워드는 풍경으로, 그의 작품에는 도시 풍경이나 자연 풍경과 같은 다양한 풍경이 등장한다. 작품 ‘수중 파빌리온’은 미국 캘리포니아 카탈리나 섬의 해저에 세 개의 파빌리온을 설치하고, 영상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바다의 오염을 함께 보여주며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작품은 예술의 영역을 넘어 환경문제로 주제를 확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소장품은 국내에서 처음 소개된다.

에이샤-리사 아틸라는 핀란드 출신의 뉴미디어 작가로, 초기작에서는 인간의 지각이나 감정, 관계의 문제를 주로 다뤘으나 2000년대 중엽부터는 인간을 넘어 동물과 자연으로 관심의 대상을 확장했다. 작품‘수평-바카수오라’는 거대한 가문비나무를 매개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되짚어본다. 작가는 거대한 가문비나무를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13미터에 달하는 스크린에 수평으로 투사해 보여준다. ‘수평’이라는 뜻의 핀란드어 ‘바카수오라’ 처럼 작가는 인간 중심으로 자연을 바라보던 기존의 시각을 탈피할 것을 제안한다.

제니퍼 스타인캠프는 미국 출신의 미디어 설치 작가이다. 3D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해 꽃, 과일, 나무와 같은 자연 대상물이 화면 속 가상의 공간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작품 ‘정물3’은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를 참조하면서도 작품들이 지닌 전통적 속성을 역전시키고자 했다.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것처럼 보이는 꽃과 과일은 한계 없는 생명력을 부여받았다. 그의 작품은 정물화 속 공간, 가상의 공간, 여성의 공간을 다루며 이 모든 공간이 뒤 얽힌 ‘아더랜드’를 떠올리게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MMCA 뉴미디어 소장품전 - 아더랜드’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MMCA 뉴미디어 소장품전 - 아더랜드’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3점의 초대형 뉴미디어 작품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특별한 공간을 만들었다. 에이트킨의 ‘수중 파빌리온’은 원형전시실 안에 거대한 박스 형태의 전시장을 설치하고, 입체 사운드와 미디어로 관람객이 실제 바닷속 풍경의 변화를 관찰하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아틸라의 ‘수평-바카수오라’는 13미터의 스크린에 가문비나무를 투사해 작품 속 흔들리는 나무의 그림자 등 시각과 촉각을 자극한다. 스타인캠프의 ‘정물3’은 8미터 스크린에 자유롭게 떠다니는 꽃과 과일을 투사해 현실 공간과 가상 공간의 자연이 서로 뒤얽힌 독특한 공간을 구현했다. 전시는 10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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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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