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와 공존사회, 다리를 잇는 인천

입력 2024-09-11 19:12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9-12 10면
광역치매센터, 25일 인식개선 행사
5년간 60세 이상 환자 수 30% 증가
영화 상영·이기범씨 경험 공유도


'치매환자가 희망과 용기를 갖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천으로…'.

인천시 광역치매센터가 오는 21일 법정기념일인 제17회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환자가 치매 진단 이후 극복 과정과 어려움 등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부터 치매환자와 가족이 함께 하는 문화·체육생활, 치매 예방·돌봄 강연 등을 마련했다.



광역치매센터는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자 지역사회 치매 인식 개선을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최근 5년간 인천 지역 60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3만7천명(2019년)에서 4만8천명(2023년)으로 1만1천명(30%) 증가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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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치매센터는 25일 오후 1시 동구 미림극장에서 치매환자, 가족, 주민 대상으로 치매환자 인식 개선을 위한 영화를 상영한다. 이날 상영하는 영화 '장인과 사위'는 삼류 영화배우 박진기(지대한)와 치매를 앓고 있는 장인 최규만(동방우)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관 접근이 어려운 치매환자에게 문화 혜택을 제공하고 가족, 주민에게는 치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화 관람이 끝난 뒤에는 '치매극복 희망대사' 이기범씨가 치매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돌봄에 지친 가족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알리는 강연자로 나선다. 이씨는 치매환자가 돌봄,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사회적 인식에서 벗어나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치매와 함께 살아가는 치매공존사회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각 군·구에 설치된 치매안심센터들도 치매 극복의 날을 기념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걷기 행사와 치매환자 인지능력 향상에 좋은 미술·음악 수업 등을 연다.

강화군에서는 치매 예방 정보를 제공하는 걷기 행사를, 옹진군 백령면에서는 60세 이상 주민 대상 기억력 감퇴, 우울증 정도를 파악하는 검사와 치매 예방 운동을 교육하는 '찾아가는 뇌 건강 교실'을 운영한다. 연수구에서는 '우리 부모 치매를 부탁해'라는 주제로 가족의 치매 예방과 돌봄 정보를 제공하는 강좌를 연다. 남동구와 부평구는 각각 치매 인식 개선 공연 '심청전'과 연극 '오거리 사진관'을 개최한다.

광역치매센터는 지역사회 초·중등 학생들이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 광역치매센터는 인천시, 인천시교육청과 치매 인식 개선을 위한 맞춤형 교재 '초등학생용 뇌 건강 교육 교재 치매가 뭐예요?'를 발간해 청소년의 뇌건강에 알리고 있다. 광역치매센터는 중·고등학생을 위한 교육 교재도 펴낼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광역치매센터(incheon.nid.or.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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