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022년 첫삽 목표 사업 추진
지역 반발 이어 건설비 상승 악재
현재 상습정체 등 시민 불편 지속
오산시 양산동(안녕IC)과 용인시 성복동(서수지IC)을 잇는 오산용인고속도로의 착공이 건설비 상승 등의 여파로 4년 넘게 연기돼 수원 도심 내 상습 정체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21일 오산용인고속도로 시작 구간 예정지인 평택화성고속도로 북단 안녕IC 일대. 2024.10.2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경기남부 교통망 연결의 핵심으로 꼽히는 '오산용인고속도로'가 당초 계획보다 착공이 4년 이상 연기되고 있어 논란이다.
구간별 지역 반발에 이어 건설비 상승 여파까지 겹치며 사업이 지지부진한 반면 상습 정체 등의 불편은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추진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예정이었던 오산용인고속도로(오용고속도로) 사업 착공이 2026년 12월로 연기됐다. → 노선도 참조
국토부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과 현재 진행 중인 실무협상을 마치면 내년에서야 협약체결 및 세부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구체적 추진 절차에 나설 전망이다.
오용고속도로는 평택화성고속도로 북단의 안녕IC와 용인서울고속도로의 남단 서수지IC 사이를 연결하는 민자고속도로다. 지난 2016년 현대건설이 민간사업제안을 최초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2020년 국토부와 현대건설 측이 본격 협상에 들어가 주민설명회 등을 거치며 2022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2020년 주민설명회 당시 화성시 구간들의 주민 반발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사업 전반이 지연됐다. 이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사업성과 예산 확보 방안 등이 재검토되며 국토부와 현대건설 간의 협의가 장기화되고 있다.
고속도로의 수원 구간이 지하화되는 반면 화성 구간은 지상화로 추진됐다. 화산동과 안녕동 등의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아파트단지 인근 소음 및 안전, 환경파괴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화성구간의 지상화에 대한 반대를 지속했다. 당시 정명근 시장까지 나서서 사업 재검토를 국토부에 요청했다.
국토부 측은 2년 가까운 협의 끝에 화성의 지상 노선 구간을 아파트단지와 충분히 이격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젠 사업이 연기되며 증폭된 총사업비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된 상황인 한편 오용고속도로 화성시 구간 대책위는 아직 구간 협상을 마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용고속도로 화성시 구간 대책위 관계자는 "화성 구간의 주민들은 고속도로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닌 지상화 구간에 대한 안전 등을 우려하고 지하화를 요구 중이다. 국토부가 밝힌 아파트 이격 등의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2016년 사업 제안 당시 추산한 총사업비는 대략 1조원이며 그중 국고보조금은 2천700억원 정도다.
오용고속도로는 경기남부 인구 급증으로 고속도로 간 상습 정체가 심해지며 추진 필요성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실제 교통량정보제공시스템 수시조사 결과 지난해 용인·서울 고속도로 광교상현~서수지 구간의 일평균 통행량은 12만6천134대로, 전국 민자고속도로 구간 중 가장 많다.
만성 정체를 빚는 수원 도심 내 교통량도 분산 가능하다. 현재 단절된 평택~화성 고속도로 북단이 연결되면 화성, 평택, 오산 등 경기남부 전반의 도로망 연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현재 급증한 사업비 해결을 위한 협의가 길어지는 상황"이라며 "지역 반발 문제도 민원이 들어온 아파트를 우회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됐다. 내년 협약체결을 기점으로 필요한 절차들을 진행하고 2026년 12월 착공을 목표로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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