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콘텐츠를 살려줘

지역 비즈니스 재료 '골목상권' 사라지는게 문제 [로컬 콘텐츠를 살려줘·(4)]

입력 2024-10-23 20:39 수정 2024-10-24 13:48
지면 아이콘 지면 2024-10-24 3면

경기도가 가장 걱정


도내 인구 늘지만 일부 시·군 감소
도시문화 등 외부에 알릴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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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PF디플로마-로컬 저널리즘’ 과정의 한 강의을 맡은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지난달 3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4.10.3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로컬이 로컬에 관심이 없어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4 KPF디플로마-로컬 저널리즘' 과정 가운데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지난달 3일 '지방소멸 위기'를 주제로 나선 강연에서 한 말이다. '골목길 경제학자'로 유명한 모 교수는 자타공인 국내 '로컬 전문가'다.



그는 "경기도가 가장 걱정"이라고 했다. "곳곳이 문화 사각지대인데 신도시만 무분별하게 들어서고 있다"면서다.

모 교수가 직접 전국을 돌아다니며 조사했다는 '골목상권' 관련 자료는 이를 뒷받침한다. 인구 10만명당 골목상권 수를 하나의 지수로 정리했는데 경기도(0.052)가 꼴찌였다. 주변의 서울(0.706)과 인천(0.236)보다 한참 뒤처진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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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콘텐츠의 좋은 재료감인 골목상권이 로컬 크리에이터들에 의해 로컬 비즈니스나 로컬 브랜딩으로 발전하고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형성돼야 하는데, 경기도에선 오히려 골목상권이 사라져 간다는 게 모 교수의 설명이다.

문제는 경기도 전체 인구는 늘어나지만 도내 일부 시·군은 계속 감소하는 역설적 현상이 지속한다는 점이다. 인구 유출 시·군은 지방소멸 가속화는 물론 이를 되살릴 골목상권마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기획금융팀이 자체 조사한 '경기도 인구이동 특징과 요인(2021년 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전역으로 따졌을 때 2011~2020년 순유입 인구는 110만8천 명에 달하지만, 이중 도내 11개(성남, 부천, 안산, 과천 등) 시·군으로 계산하면 48만4천명이 순유출했다. 유입된 인구가 더 많을 뿐 유출된 인구 수도 상당한 셈이다.

당시 한은이 분석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2011~2023년의 수치를 따져보니 경기도 순유입 인구는 134만7천명, 10개(성남, 부천, 안산, 광명 등) 시·군 순유출은 59만 3천명에 달해 둘 다 증가했다. 2년 전보다 인구 유출 시·군 수는 1개 줄었지만, 해당 시·군들 입장에서는 매년 수십만 명의 인구가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모 교수는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소멸 우려에 맞서 경기도가 해소해야 할 근본적 문제'를 묻는 질의에 "도시 문화가 담긴 골목상권이 중요하다"고 간결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의 도시 문화가 모이는 건 골목상권인데 경기도에선 대외적으로 홍보할 만한 게 수원 행궁동 뿐"이라며 "나머지 골목상권도 있지만 (경기도 내) 원도심이 점점 없어지다 보니, 로컬 콘텐츠나 도시 문화를 외부로 알릴 수 있을 정도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4년 KPF디플로마-로컬 저널리즘' 과정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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