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보일러 기증… 주변에 선한 영향력 전할 것"


30년 사회공헌 공로 군민대상 수상
귀향 후 지역단체서 봉사·기부활동
'평범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남고파

 

"봉사란 주는 게 아니라 제가 받는 것입니다. 지금의 저는 제가 만든 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만들어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양평군민대상을 받은 김수한(64)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평군협의회장은 이같이 말하며 스스로를 낮추었다.

양평군은 매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 분야의 인물을 선정해 군민대상을 수여한다. 김 협의회장은 30여년간 군의 주요 사회단체장을 맡아오며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8월 올해 군민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협의회장은 양평군 개군면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 후 1987년 인천에서 보일러 사업을 시작했다. 1994년 고향으로 귀향한 이후에는 지역사회 교육·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힘쓰며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귀향 이후 지역단체에 소속돼 수해지역 복구, 작물 재배 등을 도우며 봉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도울 거리가 보이면 '돕고 싶다'란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기 시작했다"며 "예전에 관내 다문화가정 2세들의 적응을 위한 1박2일 캠프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변화되며 정착하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과정에서 남을 돕는다는 것에 대해 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김 협의회장은 2019년 양평소방서와 '화재피해주민 보일러 지원 업무협약'을 맺고 관내 화재피해주민과 소년소녀가장·홀몸어르신에게 지속적으로 보일러를 기증하고 있다.

또한 지역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하고 북한이탈주민의 결혼식 혼주를 맡는 등 필요한 곳이면 찾아가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고 있다.

이외에도 김 협의회장은 6·25전쟁 참전용사로 구성된 한미 사랑의재단 장학금 기탁, 어린이를 위한 뮤지컬 무료관람 지원, 양평군 청소년예술제 지원, 캄보디아 어린이돕기 재활용 학용품 수거사업, 사랑의 양심우산 기부 등 지역사회를 위한 사랑의 손길을 곳곳에 뻗치고 있다.

주변에 '평범하고 성실한 사람'으로만 남고 싶다는 김 협의회장. 그러나 국민훈장 목련장, 경기도지사 표창, 대통령 표창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애쓴 흔적들이 그가 살아온 삶을 보여준다.

그는 "실수하지 않고 잘해보려는 모습을 주변에서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제가 한 행동을 스스로 말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한 작은 행동들로 많은 분들이 행복해지셨으면 한다. 지금껏 해오던 것처럼 지역을 위해 꾸준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