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새벽 2012 런던올림픽 유도 -90㎏급에서 금메달을 안겨준 송대남 선수의 부모님이 계시는 수원시 영화동 집에서 송 선수의 어머니 강칠순(64·왼쪽에서 두번째)씨와 아버지 송현진(73·왼쪽에서 3번째)씨 등 가족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남아 잘했다. 20년의 노력이 오늘에서야 결실을 맺는구나…."

유도 선수로는 환갑이나 다름없는 33세의 노장 송대남 선수(남양주시청). 고향이 화성인 그는 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안뒤축감아걸기로 절반을 얻어 영국 런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의 영웅이 됐다.

잦은 부상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송 선수의 투혼에 가족들도, 국민들도 모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특히 그렇게 고생했던 송 선수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가족들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수원시 장안구에 거주하는 송 선수의 부모는 아들이 아슬레이 곤살레스(쿠바)를 안뒤축감아걸기로 절반을 따내자 동네 사람들과 함께 '만세'를 외쳤다.

어머니 강칠순(64)씨는 "대남이가 중학생 때 유도하는 것을 만류했었는데 '유도로는 전국 1등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적극 지지했다"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송 선수의 부인인 김정은(30)씨는 "지난해 양쪽 무릎을 수술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송 선수는 2년전까지 81㎏급 간판스타였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거뒀으나 김재범에게 일인자 자리를 물려줬다. 그는 서른의 나이에 한 체급을 올린 90㎏급에 도전했고 하루 평균 5끼를 먹으며 런던올림픽을 꿈꿨다. 은사이자 윗동서인 정훈 감독의 아낌없는 조언과 훈련 도중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 속에서도 어렵게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남양주시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4년부터 남양주시 유도선수로 활동한 송 선수는 평소 성실하고 묵묵히 훈련만 열심히 하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모두들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우·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