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한국 뛰어!"… 4만5천 팬 '젠틀맨' 떼창

'젠틀맨' 발표 후 첫 공연.. 싸이 식 유머 담긴 뮤비도 공개
"난 복 받은 사람"..와이어 타고 공중 날며 눈물 펑펑
   
▲ 가수 싸이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해프닝'(HAPPENING)에서 신곡 '젠틀맨'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I'm a Mother, Father, Gentleman)…"

정장에 선글라스로 멋을 낸 '젠틀맨' 싸이(본명 박재상·36)가 팔짱을 낀 채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시건방 춤'을 추자 4만 5천 관객은 일제히 환호성을 쏟아냈다. '떼창'에 '떼춤'이 이어지며 공연장의 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13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콘서트 '해프닝'(HAPPENING)에서다.

이날 공연은 싸이가 지난 12일 세계 119개국에 공개한 신곡 '젠틀맨'(Gentleman)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

공연 내내 흰색 야광봉을 흔들며 몸을 들썩이던 관객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려온 '젠틀맨'의 순서가 되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방방 뛰며 환호했다.

지난해 '강남스타일'이 일으킨 '싸이 열풍'이 식기는커녕 더욱 뜨거워졌음을 실감케 한 순간이었다.


   
▲ 가수 싸이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해프닝'(HAPPENING)에서 신곡 '젠틀맨'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틀맨' 무대에 앞서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전작 '강남스타일'의 인기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신사'(젠틀맨)와는 거리가 먼 남자가 놀이터, 카페, 수영장, 포장마차, 헬스장, 마포 대교 등 온갖 장소에서 짓궂은 장난을 치며 '나는 신사'라고 외치는 모습이 코믹하게 담겼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 MBC TV '무한도전' 멤버들이 주요 배역으로 등장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해프닝'의 막이 오른 건 이날 오후 6시50분께.

"12년 만에 맞이한 전성기를 어떻게든 이어보려 비겁하게 홈그라운드로 돌아온 가수, 싸이입니다."

'라이트 나우'(Right Now), '연예인', '예술이야'를 연이어 들려주며 열기를 끌어올린 싸이가 첫 인사를 건네자 팬들은 엄청난 함성으로 화답했다. 팬들의 손을 따라 흰색 야광봉이 흔들리며 거대한 물결을 이뤘다.


   
▲ 가수 싸이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해프닝'(HAPPENING)에서 신곡 '젠틀맨'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짜 대박인 게 인이어를 끼고 했던 공연 중 처음으로 관객 소리가 잘 들려요. 지금 모두가 잘 논다고 보기에는 조금 미진한 구석들이 있지만 오늘 한번 신나게 달려봅시다."

흐뭇하게 객석을 바라보던 싸이는 "한국, 뛰어!"를 외치며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오랜만에 고국 팬들 앞에 선 싸이는 말 그대로 '물 만난 고기'처럼 놀았다. Y자형 돌출 무대를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몸 사리지 않는 퍼포먼스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이벤트도 빼놓지 않았다. 팝스타 비욘세의 '싱글레이디' 무대를 패러디한 '싸욘세'로 폭소를 유발했고 '낙원', '거위의 꿈'을 부를 때는 와이어를 타고 하늘을 날며 동화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공중에서 여러분과 합창을 하면 얼마나 짜릿할까 하는 꿈을 지난 10개월간 꿨다"던 싸이는 '거위의 꿈'을 부르다 끝내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번 공연과 신곡을 준비하며 '나는 참 복받은 사람'이란 말을 많이 했어요. 가수의 신곡이 나온다고 할 때 이렇게 온 나라가 관심을 두신 적이 있었을까…. 이번에 해외 반응이 안 좋으면 어쩌냐고 걱정해 주신 분들이 많은데 제가 언제부터 그렇게 해외를 나갔습니까. '젠틀맨'이 이틀째 호평·혹평을 고루 받으며 사랑받고, 이곳 공중에서도 제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기 때문에 망해도 상관없습니다."


   
▲ 가수 싸이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해프닝'(HAPPENING)에서 열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싸이는 이날 20여 곡의 노래를 선보였다.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은 무대는 역시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이었다. 관객들은 한목소리로 '오빤 강남스타일'을 외치며 집단 '말 춤'을 췄다.

'강남스타일'이 공식적인 '마지막 곡'이었지만 팬들의 환호가 이어지자 가요 메들리를 선보이며 '뒷풀이' 무대를 이어갔다. 흥에 겨워 다시 와이어를 차고 공중을 날아오르기도 했다.

빅뱅 지드래곤, 투애니원, 이하이 등 소속사(YG엔터테인먼트) 동료도 대거 게스트로 출연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날 공연은 케이블 채널 엠넷(Mnet)과 유튜브, 네이버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월드 스타'의 공연답게 현장에는 AP·AFP·로이터 통신, 미국 ABC TV와 뉴욕타임스, 영국 BBC와 가디언, 일본 요미우리 신문 등 해외 매체도 대거 찾아왔다. 국내외 200여개 매체, 400여 명의 취재진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 가수 싸이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해프닝'(HAPPENING)에서 열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싸이의 미국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도 객석에서 공연을 지켜봤다. 공연 내내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또 배우 이병헌·최지우·임수정·유인나, 김수현, 유인나 등의 배우들과 카라의 니콜과 구하라, 걸그룹 디유닛 등 동료 연예인도 대거 공연장에 찾아와 몸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한글로 '젠틀맨'이라 새긴 태권도복을 입고 공연을 즐긴 관객 김필재(27) 씨는 "신나는 무대였다. 친구들과 '젠틀맨 유니폼'까지 맞춰 입은 보람이 있다"며 즐거워했다.

싸이는 앞으로 약 일주일간 국내에 머물다가 미국으로 출국해 해외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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