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철탑농성 해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인근 송전철탑 위에서 '쌍용차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한상균(52) 전 쌍용차노조위원장과 복기성(38)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이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농성 171일만인 9일 철탑에서 내려온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구급차를 타고 평택 굿모닝병원으로 이송됐다. 평택/민웅기기자 |
한씨와 복씨는 9일 낮 12시10분께 고가사다리를 이용, 허리디스크와 고혈압 등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복씨가 먼저 내려온 뒤 곧바로 한씨도 내려왔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응급치료를 위해 구급차를 타고 평택 굿모닝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들에게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지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건강진단을 받게 한 다음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쌍용차범국민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자들이 송전철탑에서 내려왔다고 해서 투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쌍용차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또 다른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측은 "쌍용차 철탑농성 해제를 환영하고,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농성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현재 쌍용차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국정조사가 아니라 판매증대를 위한 경영정상화"라고 강조했다.
또 "복직의 우선순위는 지난 2009년 당시 노사합의에 따른 무급휴직자, 희망퇴직자 순"이라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가 주장하는 정리해고자 복직 문제는 회사 정상화가 이뤄진 상황에서 고려될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 철탑농성 해제 관련 평택 시민과 시민단체가 이를 크게 반기고 있다.
이은우 평택시사회경제발전소 대표는 "쌍용차 문제가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되지 못한 채 장기간 철탑농성으로 이어져 안타깝다"며 "건강이 나빠진 농성자들이 농성을 해제해 다행스럽고, 해고자에 대한 복직이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택경찰서는 송전탑 고공농성이 시작되면서 의경 1개 중대와 형사과, 정보과 직원 등 하루 90여명의 경찰인력을 배치하는 등 171일간 연인원 1만5천여명의 인력을 투입,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왔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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