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계 디스전' 무차별적 폭로전으로 변질… 무엇을 위한 디스인가

   
▲ 힙합계 디스전. 개코, 최자, 사이먼디(왼쪽부터) /아베마컬쳐 제공

힙합듀오 '슈프림팀' 출신 래퍼 이센스가 자신이 속했던 아메바컬쳐를 '디스'하면서 시작된 '힙합계 디스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힙합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미국 힙합계의 신성 켄드릭 라마가 미국 래퍼 빅 숀의 '컨트롤'을 피처링하면서 미국 유명 래퍼들을 디스한 것과 같은 맥락에 있는 힙합계 문화 중에 하나다.

그러나 일부 힙합가수를 비롯한 힙합계 외부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시선을 곱지 않다. 감정싸움으로 번져, 무차별적인 폭로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래퍼 타래는 25일 트위터에 "싸우지들 마세요. 아니 싸우지마"라는 글과 함께 '싸우지마'라는 곡을 공개했다. "사람들의 외면과 소외 다 받는 힙합 씬 안에서 한 마디로 불구경 불씨가 됐어"라면서 "맛있는 반찬거리 밥상 앞에 숟가락 얹어 보겠다고 발악하는거 아니야 언더"라고 랩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자기 밥그릇 챙기려고 뒷다마 까고 자기만 혼자 비행기 타고"라면서 "이기적인 선배들 판치고 지네만 진짜 힙합인게 아쉬워서 그래 뭉치자고"라며 힙합계 선배들을 비꼬기도 했다.

록밴드 '자우림' 드러머 구태훈은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전 국민이 지켜보는 싸움 구경이 정치판에만 있는 건 아니다. 페스티벌끼리 싸우는 꼴도 우습고 한심스러운데 음악 하는 동료끼리도 싸움질이네. 한쪽이 참으면 되는데 이겨보려고 화내 욕하고 미워하고 으이구 구경 한 번 잘했네"라고 적었다.

영화평론가 허지웅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힙합 디스전: 이런 문화 쿨하고 힙해, 식의 이토록 관대한 언론 반응이라니 그런데 왜 다른 영역에선 일관되게 꼰대질이야 역시 한국에선 미제가 최고라는 생각이 들고"라면서 "소속사 내부에서 나한테 왜 그랬어 형? 안 알려줌! 이딴 거는 랩이 아니라 소송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힙합계를 비난했다.

대다수의 네티즌 역시 이번 힙합계 디스전에 "하나의 문화라고는 하지만 보기 안좋은 것은 사실", "굳이 이래야 하나",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 힙합계 디스전. 힙합듀오 슈프림팀 /아베마컬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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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필 인턴기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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