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는 이제 시대를 대표하는 스케이터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만하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나오기는 1998년 나가노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제패한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 이후 12년 만이다.
이상화와 르메이돈 모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에서 '기록 혁명'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르메이돈은 1997년 37초90의 세계신기록을 작성, 38초69에 머물러 있던 보니 블레어(미국)의 종전 기록을 단숨에 37초대로 끌어내린 주인공이다.
그는 첫 세계기록을 포함해 1997년과 2001년에 모두 일곱 차례나 연달아 새로운 기록을 써냈다.
1988-1989시즌부터 월드컵 무대에 나선 르메이돈은 2002-2003시즌까지 활약하면서 15시즌 동안 여자 500m에서 27개의 금메달을 따내기도 한 여자 빙속의 전설이다.
르메이돈의 놀라운 기록 행진의 비밀은 당시 전 세계 빙판에 불어닥친 '클랩스케이트 혁명'에 있었다.
스케이트날이 구두 뒷굽에서 떨어지는 클랩스케이트는 날이 더 오랫동안 빙면에 붙어 있어 선수들의 기록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1995년 네덜란드 장거리 선수들을 중심으로 처음 소개된 클랩스케이트가 몇 년 사이에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르메이돈은 클랩스케이트를 신고 여자 500m 레이스를 벌임으로써 7차례의 세계기록을 세우고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새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르메이돈이 시대의 개막을 알린 스케이터라면, 이상화는 이 시대의 정점에 선 스케이터일지 모른다.
2001년에 르메이돈이 37초22의 마지막 세계기록을 세운 지 8년이 지난 2009년에야 겨우 37초00(예니 볼프·독일)에 도착한 여자 500m 기록은 최근 2년 사이에 급격히 줄어들었다.
처음 37초의 벽을 깬 것은 2012년 위징(중국·36초94)이었지만, 이후의 주인공은 이상화였다.
지난해 1월 36초80의 신기록을 작성한 이상화는 같은해 11월에만 36초74, 36초57, 36초36의 세계기록을 연달아 작성했다.
특히 36초36을 기록한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에서의 레이스는 출발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힘과 기술의 정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 2연패에 성공, 이 부문에서도 르메이돈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상화는 올해까지 10번의 시즌 동안 월드컵에서 22번 정상에 올라 르메이돈을 뒤쫓고 있다.
500m에서의 총 메달 수는 62개로, 이미 르메이돈(53개)을 넘어섰다. /소치=연합뉴스
[올림픽] 2연패 이상화 '시대의 스케이터' 되다
입력 2014-02-12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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