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몇몇 세월호 생존자 승무원들은 사고가 나기 1시간여 전인 16일 오전 7시 30분께 조타실 근무조 교대가 이뤄진 시점에 선장 이준석씨는 조타실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 세월호 생존자 승무원은 "사고 당일 아침 내가 인수인계를 할 때는 선장이 조타실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다른 조타실 직원도 "배가 왼쪽으로 급격히 기울었을 때 선장이 조타실 밖에서 문을 붙잡고 서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들 증언이 맞다면 세월호 항로 운항 경험이 짧은 3등 항해사는 인수인계를 끝내고 오전 8시부터 다른 직원과 함께 업무를 봤고, 선장이 없는 상태에서 40여분 뒤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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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사고]세월호 생존자 승무원 "사고 당시 조타실에 선장 없어" 증언.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승무원들이 목포해양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항해사가 혼자 근무할 때 통상적으로 함께 머물며 조언을 해줘야 하는 것이 선장의 역할임을 고려하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선장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한편 해경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를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선장의 혐의는 업무상 과실치사상으로 확인됐다.
이 선장은 전날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목포해양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1차 소환 조사를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