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와 승무원들의 소환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사고 당시 선장이 조타실에 없었다는 세월호 생존자 승무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몇몇 세월호 생존자 승무원들은 사고가 나기 1시간여 전인 16일 오전 7시 30분께 조타실 근무조 교대가 이뤄진 시점에 선장 이준석씨는 조타실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 세월호 생존자 승무원은 "사고 당일 아침 내가 인수인계를 할 때는 선장이 조타실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다른 조타실 직원도 "배가 왼쪽으로 급격히 기울었을 때 선장이 조타실 밖에서 문을 붙잡고 서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들 증언이 맞다면 세월호 항로 운항 경험이 짧은 3등 항해사는 인수인계를 끝내고 오전 8시부터 다른 직원과 함께 업무를 봤고, 선장이 없는 상태에서 40여분 뒤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 [세월호 침몰 사고]세월호 생존자 승무원 "사고 당시 조타실에 선장 없어" 증언.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승무원들이 목포해양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해경 관계자는 이날 "선장의 역할은 선박의 접안과 이안이 핵심"이라며 "사고해역이 난코스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선장이 있어야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항해사가 혼자 근무할 때 통상적으로 함께 머물며 조언을 해줘야 하는 것이 선장의 역할임을 고려하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선장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한편 해경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를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선장의 혐의는 업무상 과실치사상으로 확인됐다.

이 선장은 전날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목포해양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1차 소환 조사를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