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범이 깨져 박살난 무통제 상태를 '아노미(Anomie)'라 이르지만 그런 사회적 아노미 말고도 기업 등 집단적 아노미라는 것도 있다. 그게 바로 이준석 세월호 선장을 비롯한 형편없이 깨져 너덜거리는 '집단적 성격(syntality)'이라는 거다. 대한민국이 왜, 무엇 때문에 그들로 인해 전 국민적인 우울증에 걸려야 하고 국민적 불쾌감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인가. 선장 270만원, 항해사 170만원 등 그들의 낮은 처우가 사고의 한 원인일 수 있다는 정신 나간 소리까지 불거져 나왔다. 그건 그들보다도 적은 월급에도 불구하고 직무와 책임을 다하는 모든 근로자에 대한 모독 아닌가.
우리에겐 국치일(國恥日) 주기가 너무 잦다. 무너지고 침몰하고 추락하고…. 2003년 대구 지하철 사고 후 11년만 뜸했다. 우리 땅의 대형 사고, 깜짝 뉴스로 지구촌 촌민들을 놀라게 한 그 날들이 바로 국치일이었고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견디기 어려운 건 또 '한국은 왜 우리 고물딱지 배를 사 가는지 모르겠다'는 일본 네티즌과 '세월호 사고는 한국의 현대화 수준을 말해주는 것'이라는 중국 언론, 게다가 신이 난 듯 '인민도 못 지키는 게 정부냐'면서 우리 정부를 조롱하는 북한이다. 국치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빈다. 어디를 향해 빌어야 할지는 모르지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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