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4일 개장을 앞둔 수원야구장 4층 관중석이 좌석 간 경사가 심한데도 계단과 바닥의 색이 같아 원근감이 느껴지지 않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드러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임열수기자 |
8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와 kt위즈는 지난 2013년 10월, 3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수원 야구장 증축공사에 들어갔다.
이로써 관중석은 5천657석이 늘어나 총 2만122석 규모의 ‘수원 kt위즈파크’가 지난해 11월 완공됐다. 현재 kt위즈파크는 내부 마감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14일 kt위즈와 두산베어스 간 시범경기로 개장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수원시와 소방서, 경찰의 합동점검 결과 야구장 안전설비가 미흡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우선 야구장 1·3루 내야석 뒤편의 외부 난간 높이는 성인남성의 허리보다 낮은 70여㎝에 불과했다. 난간의 높이를 최소 1.2m로 규정하고 있는 건축법 등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관람석 곳곳에는 날카로운 볼트 끝이 2~3㎝씩 드러나 있었다. 볼트에는 보호캡도 씌워지지 않았으며, 심지어 41석 규모의 휠체어 전용석 접합부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높은 4층 관중석은 좌석 간 경사가 급격한데도 계단과 바닥의 색이 같아 원근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았다. 더구나 철제펜스가 너무 얇아 자칫 2층 관중석으로 추락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1층 주 출입구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일부 소화전은 아무런 부착물도 없어 화재 발생시 자칫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경찰·소방 합동점검단은 최근 이 같은 위험 사항을 적발, kt위즈 측에 통보하고 개장 전 재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kt위즈 측은 내부 검토를 거치겠다는 해명만 했을 뿐 1층 주 출입구를 중심으로 기념품 판매소, 매점 등의 마무리 공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점검단 관계자는 “불과 수 시간의 점검에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소가 다수 지적됐다”며 “보수가 이뤄지기 전 경기장 개장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kt위즈 관계자는 “소방시설의 경우 천장 마감공사 때문에 잠깐 떼어놓은 것이라 바로 보수가 가능하다”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한 보수공사를 실시하겠다”고 해명했다.
/권준우·이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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