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수업 내용, 산문·아포리즘 형식으로 엮은 시론집

■ 극지의 시(148쪽·1만1천원), 불화하는 말들(144쪽·1만1천원), 무한화서(184쪽·1만2천원)┃이성복 지음. 문학과지성사.


이번에 출간한 시론집 3권은 저자 이성복 시인이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학생들과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 창작 수업을 옮겨놓은 책이다. 산문과 대담, 시, 아포리즘의 형식으로 풀어냈으며 저자 특유의 은유와 친근한 문체·어조를 최대한 살리는 데 주력했다.

‘극지의 시’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저자의 강의·대담·수상소감 등을 시간 순서대로 엮은 산문집이다. 지난해 제11회 이육사 시문학상 수상소감 당시 저자는 “시가 지향하는 자리, 시인이 머물러야 하는 자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극지”라고 말했으며, 여기서 제목이 유래됐다.

‘불화하는 말들’은 2006년과 2007년 시 창작 수업 내용을 다시 ‘시’의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는 “예술은 불화(不和)에서 나오며 세상과 불화하고 오직 시(詩)하고만 화해한다”고 밝혔다. 서언을 포함해 모두 128개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무한화서’는 저자의 대학원 시 창작 수업 내용을 ‘아포리즘’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화서(花序)’란 꽃이 줄기에 달리는 방식을 가리키는 말로, 무한화서는 성장에 제한 없이 구체에서 추상으로 미천한 데서 거룩한 곳으로 나아가는 시의 의미를 비유한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다 끝없이 실패하는 형식이 ‘시(詩)’라고 믿는 이성복 시론의 핵심 정신과 상통하는 개념이다. 서언을 포함해 471개의 아포리즘을 정리하고 있다. 3가지 책의 제목들은 모두 이성복 시인의 문학 또는 시적 지향점을 가리키는 핵심 키워드라는 점도 주목된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