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엑스포-현대도예

세계도자기엑스포는 원시토기에서부터 세계적 명품, 첨단 세라믹까지 시공을 초월해 볼거리가 넘치는 현장이다. 도자기를 혹시 청자, 백자 등 과거의 것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그렇다면 '현대도예"에 주목해보기 바란다.
도자기엑스포의 슬로건 '흙으로 빚는 미래"가 제시하듯 이번 엑스포는 도자의 현주소와 흐름, 미래 전망을 제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용기(用器)의 틀을 벗고 순수 조형성을 탐구하는 도자조각(도조·陶彫), 현대미감을 생활 속으로 끌어들인 도자디자인 등 현대도예는 도자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확장시킬 수 있는 각별한 기회다. '이것도 도예란 말인가?" 라는 의문이 터질 법한 도자조각에서부터 도자설치까지 거장들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현대도예는 양적으로 풍부하다. 16개의 전시중 9개가 현대도예를 다루고 있는데 개별 작품의 수로는 대략 80%에 이른다. 현대도예는 일단, 현대에 만들어진 작품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전통의 재현(전승)이든, 전통에 바탕을 둔 창작이든 아니면 언급한 바와 같이 예술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개념의 작품이든 모두 현대도예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흙"을 재료로 하는 것은 공통분모이고 대부분 유약을 바르고 소성(燒成)을 한다는 것이 다른 미술 장르와 차별화된다.
엑스포의 현대도예 전시회를 소개하면 먼저 이천 주행사장에서는 세계현대도자전(73점)과 제1회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입상작 전시회(297점)가 열린다. 여주 행사장에선 세계도자디자인전(55점)과 NCECA초대전(미국도자교육평의회·52점)이, 광주행사장에선 한국현대도자전(51점)·IAC초대전(국제도자기구·147점)·한국전통도자전(100점)·조선도공후예전(42점)·세계도자광장(154점) 등 가장 많은 5개 전시회가 준비되고 있다.
엑스포조직위의 서정걸 전시부장(42·미술평론가)은 “도자기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엑스포의 취지에 맞춰 다양하게 골고루 준비를 했지만 행사장별 성격과 전시회의 방향을 설정하고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천의 경우 메인 행사장이라는 성격에 맞췄고, 여주는 생활자기 쪽에 비중을 뒀으며 광주는 조선관요가 있던 곳이라서 전통도자전과 도공후예전 등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개별 전시회에 대해서도 서 부장은 “세계현대도자전은 20세기 후반의 세계 조형도자를 이끌어온 작가들로서 현대도예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 작가들”이라고 소개했고 “한국전통도자전은 전통에 바탕을 두고 있으면서도 작가정신을 갖고 독창성을 추구하는 작가 위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중 세계현대도자전(큐레이터·신상호 홍익대 미술대학장)은 현대 도자예술의 성취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래를 위한 회고"라는 주제에 맞게 현대도예의 세계적 추세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 전망을 예감케 한다. '쓰임"을 버리고 대신 순수 조형성을 추구, 현대도예의 분수령을 만든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대표자 피터 불코스, '모듈러 시스템(건축공간의 내·외부에 모두 적합하도록 기능성을 갖춘 도자)"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의 니노 카루소, 회화성을 강조한 미국 루디 오티오, 당고(일본 경단) 시리즈로 유명한 준 가네코, 신상호 등 38명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작가는 현대도예의 종주국인 미국이 가장 많고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헝가리 대만 등 다양하다.
또 세계 도자디자인의 최신 경향과 생활도자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세계도자디자인전에 쏠리는 눈길도 많다. 헤렌드의 졸탄 터카치, 하쿠산의 모리 마사히로, 사카에키 디자인스튜디오, 웨지우드사(社)의 닉 먼로와 폴 코스텔로 등 세계 유수의 도자업체 대표디자이너들과 우리나라 광주요·박영숙요·우일요·한국도자기 등 24개사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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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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