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시 현실성 있는 미래산업전략을 세워야

최근 인천에서 열린 ‘제2회 동아시아 문호도시 정책포럼’은 인천광역시의 미래전략 수립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토론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중국 텐진, 일본 요코하마, 한국 인천 등 동아시아 수도권 도시들의 발전전략에 대한 경험과 전망을 주제로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인천산업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인천발전연구원 서봉만 연구위원이 내놓은 진단과 전망이다.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서비스산업 전진기지 전략을 펴고는 있으나 현실은 열세와 저매출”이라고 진단했다.

지식서비스산업 영역의 모든 업종에서 인천의 매출액은 전국 5% 이하다.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에서 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0.73%에 불과하고,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3.47%, 교육 서비스업은 3.95%에 그치고 있다. 실제 시세로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 도시네, 세 번째 도시네 하는 인천의 민낯이다. 서 위원은 “서비스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다”면서도 “지식서비스산업과 고도서비스산업의 경우 서울과의 지리적 근접성 등으로 전진기지라는 거대한 목표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보통의 인천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인천시는 얼마 전 미래인천의 성장동력으로 물류·첨단자동차·항공·관광·바이오·로봇·녹색금융·뷰티 등 8대 전략산업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들 산업은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전지구적 트렌드이기도 하다. 지구촌에서 웬만큼 산업경쟁력을 갖췄다고 하는 대도시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는 미래먹거리들이다.



인천시가 이들 경쟁도시와의 모든 싸움에서 다 이길 수는 없다. ‘서비스산업 전진기지’를 표방하지만 현실의 통계로는 바닥을 헤매고 있는 것처럼. 인천시가 미래산업전략 수립과 추진에서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8대 전략산업을 4대 전략산업으로 줄이고, 4대 전략산업을 2대 전략산업으로 줄이는 길이다. 그렇게 해야만 전 세계 비슷한 도시들과 동일한 목표를 놓고 경쟁하는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서 연구위원의 ‘면밀한 검토’ 의견은 아프지만 고마운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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