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 뚫을 기세 21일 오후 일본 도쿄돔 구장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결승전에서 미국을 8-0으로 꺾고 우승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김인식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과 결승전 8-0 ‘완벽한 승리’
日 우승시나리오·편파운영 극복
국민감독 역대 최약체로 우승컵
김인식(68) 감독을 비롯 코칭스태프와 28명의 선수들은 22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구본능 KBO 총재는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에게 꽃다발을 목에 걸어주며 우승을 축하했고, 야구팬 100여명은 김 감독과 선수들을 연호하며 즐거워했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속에서도 한국 야구는 경기를 치를 수록 더 단단해졌고, 마침내 초대 우승컵까지 안았다.
이번 대회는 ‘일본의 일본에 의한 대회’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 위주의 경기 운영 편성과 심판들의 배정문제로 도마위에 올랐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한국은 일본 삿포로돔-대만 타이베이-대만 타이중-일본 도쿄를 거치며 경기를 치렀고, 4강전에서 WBSC 랭킹 1위 일본, 결승전에서 야구 종가 미국을 차례대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팀 전력이 약했던 만큼 이번 대표팀이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과정은 정말 짜릿했고 행복했다.
한국은 8일 삿포로돔 개막전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하고, 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미국과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선 승부치기 끝에 2-3으로 져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그러나 ‘진짜 승부’가 펼쳐진 일본 도쿄돔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16일 쿠바와 8강전에서 7-2로 승리한 한국은 19일 일본과 준결승에서 0-3으로 끌려가다 9회초 4점을 뽑으며 4-3 극적인 대역전극을 연출, 3번째 도쿄대첩을 만들었다. 한국은 또 21일 미국과 결승전에선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뽐내며 8-0 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프로 선수가 출전한 국제대회에선 우승을 눈앞에 두고 아쉽게 돌아섰던 ‘국민사령탑’ 김인식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국제대회 우승의 한을 마침내 풀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을 달성한 뒤 6년 만에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복귀해 거둔 쾌거였다.
역대 최다인 팀당 144경기를 치르고, 포스트시즌까지 소화하며 체력적인 부담이 컸던 선수들은 ‘한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으로 악재를 이겨내고 ‘한국을 위한 대회’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투지가 빛났다.
/신창윤·이원근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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