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지구촌 ‘뒷간’에 새 향기를 전하다

세계화장실협회 ‘제2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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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캄보디아 앙코르 리조트 보드룸에서 열린 제7회 세계화장실협회 총회에서 염태영 협회장(현 수원시장) 등 협회내 주요 관계자들이 내년 사업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캄보디아 총회서 개도국 공중화장실 지원사업 논의
각국 협회지부 형성·국제 NGO기구 파트너십 추진


국제 민간단체인 세계화장실협회(World Toilet Association)가 제2의 도약을 시도한다.

세계화장실협회는 화장실을 통해 인류의 보건·위생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목적으로 지난 2007년 11월 22일 수원에서 창립된 후 수원을 대한민국 화장실 문화의 발상지로 태동시켰다.



그동안 개발도상국의 보건·위생분야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전염병 예방과 깨끗한 식수의 보급 등이었다. 분뇨, 오수 등의 처리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고 국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세계보건기구(WTO)에서조차 화장실의 개념(개인·공중 보건에 위해를 주지 않는 위생적인 방법으로 분뇨 또는 액상 폐기물을 수집·처분하는 시설)이 성립된 게 채 30년이 안된다.

의학적 접근 이전에 개도국의 보건위생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배설물을 보다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한 게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세계화장실협회는 수원 나아가 국내, 세계의 화장실 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나라의 경우 서양식 화장실 문화가 빠르게 보급됐지만 단순히 배설물을 처리하는 공간으로써의 화장실이었지만 지금은 그 이상이다.

일례로 수원시와 세계화장실협회가 지난달 14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대학교 캠퍼스에 건설해준 여성전용 화장실이 대표적이다. 여성전용 공중 화장실이 미비해 불편을 겪었던 여학생과 마을 주민들에게 이 화장실은 ‘쉼터’다. 나아가 대한민국과 라오스간 가교역할도 해주는 상징적인 공간인 셈이다.

이 같은 활동을 해왔던 세계화장실협회가 한 단계 높은 비상을 계획 중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이틀간 캄보디아 앙코르 리조트 보드룸에서 열린 제7회 세계화장실협회 총회에서는 주요 활동인 개발도상국 공중화장실 설치지원사업도 벌이면서 회비와 후원금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대상은 기업 뿐만 아니라 기부단체도 포함된다.

개도국에 화장실을 건설할 때 후원한 기업의 로고타이프를 게시하는 방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 각국에 세계화장실협회 지부를 형성하고 국제 NGO기구들과도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국제 민간단체인 만큼 UN가입도 단계적으로 준비할 방침이다.

세계화장실 협회 관계자는 “위생의 핵심에는 화장실이 있다. 우리 협회는 기존의 위생이라는 포괄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영역을 ‘화장실’로 특화했다”며 “내년에도 캄보디아와 네팔, 남수단, 미얀마, 필리핀 등 개도국에 화장실을 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세계화장실협회 회장)은 “2014 UN의 새천년개발목표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도 25억명의 사람들이 제대로 된 위생시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전은 물론 질병 감염에 노출되고 생명이 위협을 받는 안타까운 실정인데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협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현·김민욱기자 km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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