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사랑· 냉혹한 잔인함… 인간 본성의 ‘두얼굴’

아름다움·관능적 욕망부터 고문등 야만·광기까지

미술작품 통해 화가들의 의도와 인류 역사 되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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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아래부터 산드로 보티첼리作 ‘비너스의 탄생’, 구스타프 클림트作 ‘키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作 ‘힐라스와 님프들’, 테오도르 롬보츠作 ‘프로메테우스’, 니콜라 푸생作 ‘성 에라스무스의 순교’. /현암사 제공·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 관능미술사/잔혹미술사┃이케가미 히데히로 지음. 송태욱 옮김. 현암사. 각 252쪽. 각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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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예술가들은 아름다운 것을 형태로 만들고 싶어 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문화적 지주의 하나로 삼는 서양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체 여성상은 미와 사랑의 여신 비너스다.

이 책은 미의 기원 비너스로 시작해 르네상스기의 퇴폐와 향락의 흔적, 동성애, 부부 생활, 불륜 등 사랑의 여러 형태와 함께 화가들의 뮤즈가 된 여성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죽이는 극단적 장면, 종교적으로 승화된 관능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내용을 다룬다.



인간의 욕망을 이해하기 위해 꼭 봐야 할 다양한 미술작품 200여 점을 선정해 사랑의 세 가지 본질인 아가페·에로스·필리아와 아름다움을 그려내려는 화가들의 의도를 파헤친다.

‘관능미술사’에서는 사랑과 아름다움의 모든 측면, 그 시작과 끝, 고상한 아름다움과 속물적이고 기능적인 아름다움까지 모두 아우른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에 등장하는 아폴론과 다프네, 비너스와 아도니스, 유피테르와 안티오페, 아모르와 프시케 등 수많은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그림 속에서 다양하게 등장한다.

이 책에서는 하나의 소재가 화가·시대·미술 사조에 따라 어떻게 변화됐는지 흥미롭게 설명한다. 눈에 익은 그림들은 그 뒷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작가가 새롭게 소개하는 낯선 그림들은 그 배경이 되는 신화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잔혹미술사’에서는 인간이 어디까지 잔악무도해질 수 있는지 인간 내면의 본성적 잔인함에 주목했다. 성경과 그리스·로마 신화를 넘나드는 잔인함, 중세의 마녀사냥, 근대의 고문과 처형, 흑사병, 질병 등을 다루고 있으며 시대와 종교를 막론한 충격적인 ‘피의 미술사’가 펼쳐진다.

루벤스·카라바조·다빈치 등 널리 알려진 화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한국에는 자주 소개되지 않은 희귀 도판, 역사 기록물의 삽화 등 200여 점의 그림들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인간의 적나라한 실체를 보여주는 이 책은 우리의 삶과 죽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다양한 그림들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끔찍한 화폭 속에 숨겨진 서양 세계의 이면도 거침 없이 드러내고 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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