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생, 귀막은 학교에 침묵행진으로 외침

인하대학교 문과대생 인문학계열 존치 거리 캠페인3
문과대학 일부 학과 폐지안 등 학과 통폐합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인하대학교 학생들이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돌입한 가운데 10일 인하대학교 문과대학 학생 100여 명이 교내에서 학과 구조조정에 항의하는 침묵 행진을 벌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100여명 학과 구조조정 항의
철학·불문과 단식농성 돌입
“필요성·대안도 설명 안해
철회때까지 수위 높일 것”


문과대학 일부 학과 폐지안 등 학과 통폐합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인하대학교 학생들이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학생들은 그동안 SNS 등 온라인에서 반대 입장을 밝혀 왔지만 구조조정안 철회를 요구하는 단식 농성에 돌입하는 등 오프라인에서도 집단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10일 인하대학교 문과대학 학생 100여 명은 교내에서 학과 구조조정에 항의하는 침묵 행진을 벌였다. 이어 폐지 대상이 된 철학과와 불문과 학생들은 오는 14일부터 대학 본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 농성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학교 구성원인 학생들과 구조조정에 대해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하대는 문과대학 철학과와 프랑스언어문화학과를 폐지하고, 영어영문학과·일본언어문화학과는 정원을 대폭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학생들과 교수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지난 9일 학교 측은 ‘대학발전 및 특성화 방안 설명회’를 열었지만 이 자리에서도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학교 측은 “사회적 요구와 산업수요에 맞춰 교과과정을 개편해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학과의 정원은 유지·증원하고, 일부 학과는 다른 단과대로 소속을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설명회에서 최순자 총장도 “대학이란 사회에 나가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는 사람, 경제활동을 하는 인력을 배출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구조조정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로 진행되고 있다”며 “학교 측의 졸속 구조조정에는 절대 찬성할 수 없다”고 말하며 거리로 나섰다.

김선엽 인하대 문과대학 학생회장은 “최 총장은 구조조정의 필요성과 이후 대안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무조건 ‘본인을 믿어달라’고만 말하며 강압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교의 독선적인 행동에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구조조정안을 철회하기 전까지 집단행동의 수위를 점점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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