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05](https://wimg.kyeongin.com/news/legacy/file/201601/2016011901001284900065881.jpg)
화성행궁 중심 대중교통·문화관광 시설 살펴
인근 주민·상인들에 '수원의 얼굴' 역할 강조
부족한 대형 음식점·여행사 연계등 해결 숙제
![2016011901001284900065883](https://wimg.kyeongin.com/news/legacy/file/201601/2016011901001284900065883.jpg)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에 깃든 '효'사상을 통해 수원시의 정체성을 뿌리내리겠다는 목표 외에 그동안 잠시 들르는 관광지로 인식됐던 수원을 머무르는 곳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역사와 이야기가 오롯이 담긴 화성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와 세계적인 관광 인프라를 준비했다. 경인일보는 방문의 해를 맞아 점검상황부터 화성 축성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 철학을 소개한다. 여기에 덧붙여 수원시내 주요 볼거리·먹을거리·즐길거리 역시 순차적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편집자주
18일 오전 10시께 수원의 관문인 지하철 1호선 수원역 광장. 칼바람에 체감온도가 영하 10℃ 이하로 뚝 떨어졌지만 김병태 수원시 관광과장과 같은 과 이일희 수원화성 방문의 해 태스크포스(TF)팀장은 잠시도 움츠릴 새가 없었다.
오는 22일 '2016년 수원화성(華城)방문의 해' 개막을 앞두고 관광객의 시선에서 마지막 현장점검에 나선 이들은 안내 문구 한 자도 허투루 보지 않았다.
# 수원의 첫 관문은
인근 종합관광안내소에서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등 주요 관광지 소개 등이 담긴 리플릿과 관광지도를 꺼내 든 김 과장 일행은 화성행궁 행 노선버스 정류장을 확인했다.
정류장에 설치된 버스정보시스템(BIS) 모니터에서 타려는 11번, 13번 등 일반 노선버스와 도착예정 시간 등의 정보는 담겨 있지만 내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외국어 표기가 되지 않는 게 수원지역은 물론 도내 모든 지역에 설치된 BIS의 한계다. 이 팀장은 두툼한 업무 수첩에 '체크'했다.
택시 승강장의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간략한 인터뷰를 해보니 수원화성방문의 해에 대한 이해도가 생각보다 높은 것으로 보였다. 외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택시 기사들도 유선 통역서비스를 통한 삼자 대화로 외국인 관광객을 목적지까지 안내하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
![2016011901001284900065882](https://wimg.kyeongin.com/news/legacy/file/201601/2016011901001284900065882.jpg)
# 잔칫상은 차려졌다
김 과장 등은 수원역 광장에서 직선거리로 2.2㎞ 가량 떨어진 화성행궁 주변으로 이동했다. 사적 제478호로 등록된 화성행궁은 정조 13년인 1789년 팔달산 동쪽 기슭인 현 자리에 건립됐다.
효성이 지극한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장헌세자)의 원침(園寢)인 융릉을 13차례나 찾았는데 정조는 참배 기간 내내 이곳 화성행궁에서 머물렀다. 이처럼 정조의 효심이 어려 있는 화성행궁은 대표 관광자원 중 하나다.
사극 촬영명소이기도 한 화성행궁 앞에서는 국왕 호위군대인 장용영(壯勇營)의 무예 시범공연과 수위의식(일종의 수문장 교대의식) 등 전통행사가 열린다. 관광객들의 카메라 셔터가 분주해지는 곳이다. 김 과장과 이 팀장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정문인 신풍루부터 혜경궁의 회갑연이 거행됐던 봉수당, 행궁 안쪽의 복내당, 각종 행사가 열렸던 낙남헌 등 주요 건축물을 세밀하게 살펴봤다.
이어 김 과장과 이 팀장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옥상정원에 올라 무예 시범공연 등을 관람했을 때를 가정해 관광객들의 동선을 그려본 후 내려와 걷기 시작했다. 무리하지 않고 음식점과 커피 전문점, 숙박업소 등에 도보로 이동이 가능했다.
화성행궁 주변에는 배낭여행 관광객 등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 10곳이 현재 들어서 있는데 통역서비스도 갖춰져 손님 맞을 채비는 충분해보였다. 수원시내 (관광)호텔 32곳 역시 '이상무'라는 게 김 과장의 설명이다.
주변의 공방거리와 벽화거리, 차 없는 거리인 생태교통마을 등은 한 편으로는 정적이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역동적인 수원시민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고 판단됐다. 이들은 우연히 마주친 상점 주인, 일반 마을 주민 등에게 성공적으로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마칠 수 있도록 '수원의 얼굴'이 되어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 시급한 몇 몇 과제는
다만 50명 이상의 단체관광객 팀을 한꺼번에 맞이 할 대형 음식점이 화성행궁 주변에 많지 않은 점은 숙제였다.
김 과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한정식이라든가 갈비, 삼계탕을 전문으로 하는 대형식당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식업·외식업계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관광객들에게 '수원=왕 갈비'라는 명품 음식의 이미지를 심어 줄 구상이 현실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이 갈비를 직접 양념에 재고 구워 먹을 수 있는 수원 왕갈비 체험장을 준비 중에 있다"며 "곧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아무리 잘 차려놓은 밥상도 손님이 없으면 의미가 없듯 손님을 모셔 올 여행사의 역할도 강조됐다. 김 과장은 "방문의 해를 준비하고 알리는 것도 잘해야 하지만 실제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며 "방문의 해 공식여행사를 선정해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화성 방문의 해, 잔치는 시작됐다.
/김대현·김민욱기자 km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