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콘힐
수원 광교지구 내 예정됐던 백화점 건립사업이 사업시행사인 STS 개발 측의 사업 포기로 사실상 무산돼 해당 부지가 지역상권 활성화를 저해하는 흉물로 방치될 위기에 처해있다. 사진은 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605일원 부지.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옛 에콘힐 부지 개발 사업은 수도권 남부 지역의 도심형 복합 공간으로 지난 2008년부터 추진됐다. 이 지역은 광교신도시 남측 진입부에 위치해 있어 광교 신도시의 특화 이미지를 구축하는 상징적 단지로 계획됐다.

하지만 대대적인 개발 프로젝트는 시행 주체의 자금난으로 백지화됐고, 에콘힐 부지의 일부를 매입한 STS개발마저도 사업 추진 동력을 잃은 상태다.

■ 무너진 광교 마천루의 꿈

경기도시공사는 지난 2008년 영통구 원천호수 주변에 총 사업비 2조4천억원을 투입해 업무·유통·문화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2009년 4월 산업은행, 대우건설 등 19개사가 출자한 민관 합동 특수목적법인 에콘힐㈜가 구성되며 사업이 본격화됐지만, 2013년 6월 에콘힐(주)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3천700억원을 산업은행에 상환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백지화 됐다.

경기도시공사는 2014년 8월 해당 부지를 C3BL(4만6천561㎡)·C4BL(2만9천816㎡)·일반상업3BL(4만1천130㎡) 등으로 분할 매각했고, C3BL·C4BL에는 아파트가 조성되고 있다.

STS개발은 백화점을 건립할 계획으로 계약금 224억원, 총 매입금 2천241억원을 들여 일반상업3BL을 매입했다. 하지만 아직 백화점 개발 계획을 내놓지 못한 채 경기도시공사와 대립하고 있다.

■ 계약금 반환 소송 가능성…장기간 표류 우려

STS개발 관계자는 "부지 매입 계약을 하면서 도시공사는 수원컨벤션센터에 백화점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는 "사실 무근"이라며 맞서고 있다. 결국 이번 사안이 STS개발의 '계약금 반환 소송' 등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개발사업자가 사업부지에 대한 가처분신청 등으로 법적 다툼을 이어갈 것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매매 계약 때 계약금만 오갔을 뿐 아직 소유권이 넘어간 것은 아니다"며 "혹시 계약금 반환 소송 등이 제기되더라도 사업부지가 방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