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가 냉전 상태로 회귀하면서 파주 도라산 전망대를 비롯해 비무장지대(DMZ) 내 유료관광프로그램의 운영이 중단돼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안보관광지 주요 고객층이던 중국인 관광객이 예년의 3분의 1로 크게 줄어들면서 임진각 관광지 주변과 통일동산 맛고을 식당들도 텅텅 비는 등 영세 상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18일 파주시와 임진각·맛고을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남북 긴장상태가 유지되면서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임진각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을 정도로 관광객이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난 춘제(春節·중국 설) 기간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지난해 춘제 때는 하루에 관광버스가 10∼15대가량 드나들었는데, 올해는 4∼5대 뿐이었다.

임진각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톈쿼(30·여)씨는 "원래 중국인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요즘 북한과 남한 관계가 민감해 사람들이 안 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입구에는 "북한과 인접해 있는 곳으로 북한의 무모한 군사행동시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란 안내문까지 붙어 있어 더욱 긴장감을 부추기고 있다.

임진각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오늘 중국인 단체손님 딱 한 팀 받았다"며 "이러다가 가게 문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유료 프로그램인 비무장지대(DMZ) 민북(민통선이북)관광 입장객 수도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내·외국인 합쳐 7천48명이 고작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만 5천9명이 찾았지만 절반(53%) 이상이 줄어든 것이다.

이 중에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비율이 특히 높았다. 올해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수는 1천8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436명의 3분의 1로 급감했다.

지난달에는 북한 4차 핵실험과 대북 방송 재개 등으로 민북관광이 아예 중단됐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안보관광 코스 중 도라산전망대 관광이 여전히 중단되고 있고,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된 상태여서 중국인 단체관광이 뚝 끊겼다"면서 "이곳 코스를 쇼핑 등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