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지역 초등 교사를 양성하는 경인교육대학교 재학생들이 학년별로 진행되는 교육실습을 받을 학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러나 일선 초등학교들은 교대 실습생을 교육하고 관리·감독까지 해야 하는 부담으로 실습학교 신청마저 꺼리는 형편이다.
2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실습생을 지도하는 교사에게 주는 승진 가산점제도가 신규 신청 학교에 대해 전면 폐지되면서 경기 지역 신규 신청 학교는 2년 연속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5년 단위로 운영되던 기존 실습학교의 사업 기간마저 만료되면서 지난해 12곳이던 경기 지역 교육 실습학교는 올해 7곳으로 대폭 축소됐다. 올해 안에 신규 실습학교를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 당장 내년부터 실습을 받을 수 있는 경기 지역 학교는 1개교로 줄어 실습을 받는 예비교사도 20~30명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
실습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 지역 한 초교의 교사는 "1대 1로 실습생에게 수업을 지도하고 공개 수업까지 하는 게 쉽지 않다"며 "후배 교사를 양성한다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는 했지만, 가산점이 갑자기 없어지면서 동기 부여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인천캠퍼스를 다니는 경인교대 1~2학년 학생들과 달리 3~4학년 학생들은 안양캠퍼스로 등교하는데도 지난해 3~4학년 재학생 1천340명 중 절반에 가까운 640명이 인천 지역 초등학교에서 실습을 받고 안양캠퍼스로 돌아왔다.
그나마 인천시교육청이 매년 11개교를 유지하고 있지만, 자체 가산점이 높지 않은 데다 실습생 지도 부담을 느끼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는 게 일선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승진 가산점제도를 없애면서 지역 간 형평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김정현 경인교대 총학생회장은 "경기 지역 실습 학교가 줄어들면서 큰 혼란을 불러오고 있다"며 "교육청과 일선 학교가 지역의 훌륭한 교원 양성을 위해 같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선도적으로 가산점을 폐지한 것은 후배 교사 양성의 순수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실습 교육에 따른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신규 실습학교를 늘리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설아·조윤영기자 say@kyeongin.com
'실습 꺼리는 학교' 예비교사에 너무 높은 교단
경기지역 '지도 교사 가산점 폐지'… 초교 신청 축소
인천 11개교 유지 형평성 논란속 경인교대생만 혼란
입력 2016-02-23 21:35
수정 2016-02-2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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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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