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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범석 서구청장과 띠또 주한 사울 삐니야 콜롬비아 대사 일행이 지난 8일 콜롬비아 참전 기념비 이전을 위한 협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구 제공

인천 서구에 위치한 콜롬비아군 참전기념비가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동측으로 옮겨진다.

콜롬비아는 6·25전쟁에 참여한 16개국 중 하나이며 중남미 국가 중에서는 유일한 참전국이다. 당시 참전용사는 4천300여명, 전사자 200여명, 부상자가 440여명이었다.

한국 정부는 참전용사의 희생정신과 넋을 추모하고 자유를 수호하려는 높은 뜻을 기억하기 위해 1975년 9월 24일 콜롬비아 군이 마지막으로 머물렀다가 출국한 가정동에 기념비를 건립하고 일대에 공원을 조성했다.

그러나 최근 도시철도 2호선과 루원시티 개발사업으로 공원 기능이 사라지고 기념비만 남아 있는 상태다.

강범석 구청장은 "현재 기념비가 있는 장소가 지하철2호선 개발 사업으로 황폐해졌고, 장기적으로 서곶로 연장 도로 확장에 따라 이전이 불가피해졌다"며 "기념비를 방치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군을 파견한 우호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해 이전을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구청장은 지난 8일 콜롬비아 대사(띠또 사울 삐니야), 이광태 인천보훈지청장과 함께 기념비 이전 예정 부지인 심곡동 213-7 일원을 둘러봤다.

강 구청장은 콜롬비아 대사에게 "이전예정지는 공항이 가까워 접근성이 편리하고 주변에 신도시가 형성되어 콜롬비아 공원이 조성되면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속담처럼 기념비 이전이 성공리에 마쳐지면 양국 우의 증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콜롬비아 대사는 "강 구청장의 환영에 감사하며 이 간담회를 계기로 기념비 이전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며 "기념비 이전대상지를 콜롬비아풍으로 한다면 적극 협조 하겠다"고 답했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