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내에서 추진 중인 대형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의 걸림돌이던 '고도제한' 문제가 해결 국면을 맞았다.

인천도시공사는 미단시티 부지 인근에 있는 금산 공군 레이더기지를 49m 높이는 내용이 담긴 군사시설 설계용역을 발주했다고 9일 밝혔다.

현재 미단시티 내에는 8천억원 규모의 카지노복합리조트를 짓는 프로젝트(사업자·LOCZ코리아)가 추진 중이다. 외국 자본으로 세운 LOCZ코리아는 지난 2014년 3월 한국 정부로부터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에서 적합 통보를 받았으나, 고도제한 문제가 발생해 착공 일정이 지연됐다.

LOCZ코리아는 해당 부지에 초고층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같은 해 10월 국방부가 인근 공군 레이더 기지의 작전 운영에 문제가 있어 고도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이다.

이번 설계용역은 당시 국무조정실, 국방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이 공군 레이더기지를 49m 높이고, 리조트 건축물은 150m 수준으로 짓기로 협의한 사항의 후속 조치다.

물론 고도제한 문제가 완벽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49m 높이의 군사시설 건립 비용을 어느 쪽에서 부담하고 어떻게 조달하느냐 등의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 현재 인천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주)가 미단시티 내 토지를 보유한 비율대로 분담하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착공 일정은 군부대 쪽과 협의해야 한다"며 "최종적으로 군사시설 건립이 마무리되는 것은 내년 8월이나 10월 정도로 보고 있다"고 했다.

LOCZ코리아는 조속한 착공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복합리조트 착공을 하지 않을 경우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가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LOCZ코리아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복합리조트를 건립해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와야 시공사 선정이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