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중건한 이천 영월암 대웅전 보수 해체작업에서 지난 10일 격변기 사회상과 상량의례의 귀중한 자료가 되는 상량문 및 은장도(사진 오른쪽 아래)와 건륭통보 등 다수의 유물이 발견됐다. /영월암 제공 |
이천 설봉산 영월암 대웅전 해체보수작업 현장에서 근현대 건축사를 규명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영월암에 따르면 대웅전을 보수하기 위해 지난 10일 해체작업을 하던 중 장혀 부재(대들보의 한 부분)에서 '설봉산보림사중건상량문(雪峰山保林寺重建上樑文)'이라는 제목의 상량문과 상평통보, 건륭 통보와 일본 화폐 수십여 점, 은장도 등 214점에 이르는 상량유물이 발견됐다.
상량문을 보면 영월암은 1950년 4월 초파일 중건됐고 낙산사 법당과 진주 촉석루를 복원한 '목수계의 정승'이라 불리는 도편수 임배근 등이 참여했다.
또한 일본군이 1907년 이천 의병 토벌을 명목으로 930여 호에 달하는 민가를 태워버린 이천 충화사건으로 인해 영월암이 전소됐었다.
이후 중창하면서 보림사(保林寺)라는 이름으로 사찰의 이름도 바뀐 사실도 알게 됐다.
하지만 대웅전이 일제시대에 망실 위기에 있었던 이천향교 풍영루 목재를 전용(轉用)하여 다시 지은 것으로 구전되어 왔으나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이 없어 추가조사가 필요하다.
보문 주지 스님은 "영월암 대웅전 상량문과 상량유물의 발견은 그동안 거의 없었던 격변기 사회상과 상량의례, 사찰과 관·유학과의 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천/박승용·서인범기자 ps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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