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인천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현황을 분석하고 장차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과제 등을 제시한 '경제 리포트'가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본부장·은호성)는 17일 '최근 인천지역 바이오시밀러 산업 현황 및 향후 발전과제'란 제목의 '인천경제리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은 22억9천만 달러(무역협회)에 달한다. 이는 2010년(11억7천만 달러) 이후 불과 5년 만에 2배 가량 성장한 수치다.

이런 급성장세는 인천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수출 증가가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2010년만 하더라도 6천만 달러에 불과하던 인천 의약품 수출 실적은 지난해 8억1천만 달러로 5년 만에 무려 13배나 급증했다. 인천이 우리나라 전체 의약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4.8%에서 지난해 35.2%로 경기도(28.3%)를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DM바이오, 바이넥스 등이 입주해 있는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최대 의약품 수출 메카로 떠오른 것이다.

세계 의약품 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5.1% 성장해 오는 2020년 1조174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고, 이 가운데 바이오 의약품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12%에서 2018년에는 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인천의 바이오시밀러 기업이 치열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 만료 시점과 경쟁사의 개발 동향 등을 분석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인천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국내외 임상시험 수탁기관(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유치, 정부의 금융지원 등 기업 투자 및 연구개발 유인책, 신규 바이오의약품 제품허가에 대한 신속한 심사 등 제도 정비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의사들의 자사 제품 처방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인 만큼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한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