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란,살롱밴드
호란과 살롱밴드의 모습. /의정부 예술의전당 제공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모던 걸'의 꿈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음악극 '천변살롱'이 25일과 26일 이틀간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관객을 맞는다.

천변살롱은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 쉬던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일상생활을 익살과 해학으로 표현한 그 시절의 감성과 노래들을 재현한다. 2009년 초연 당시 독특한 음악 기획시리즈로 주목받아 모든 회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연에는 '오빠는 풍각쟁이', '나는 열일곱 살이에요', '엉터리 대학생' 등 억압된 식민지 사회를 뒤틀어 풍자해 대중들의 인기를 얻었던 '만요(漫謠)'들이 극과 함께 구성돼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황석정 (모단 역)
가수 호란, 배우 황석정(사진 오른쪽). /의정부 예술의전당 제공

극의 주인공인 '모단' 역에는 그룹 클래지콰이의 보컬 호란과 배우 황석정이 더블 캐스팅됐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특유의 무대 장악력으로 무장한 호란이 25일,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황석정이 26일 무대에 선다.

여기에 뮤지션 하림이 음악감독을 맡아 극의 전체적 균형을 조정한다. 밴드와 함께 등장해 극 중 모단의 상대역으로도 출연할 하림은 아코디언, 피아노, 기타, 콘트라베이스 등의 악기로 구성된 어쿠스틱 밴드를 이끌며 극 중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음악감독 하림은 "황석정 씨는 코믹스럽다가 처연하고, 진지하다가도 엉뚱한 식의 다양한 면이 있어 감정이 다양하게 표현되기에 보는 맛이 있다. 호란 씨는 1930년을 본인으로 끌어온다. 본인이 소화한 대로 연기하고 노래할 줄 안다"라며 두 명의 배우들이 선보이는 각기 다른 매력을 관객들이 비교해보길 당부했다. 문의: (031) 828-5841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