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세기 시가집서 발췌한 곡… 금노상 지휘자·KBS교향악단등 230여명 무대
(재)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박형식)은 개관 15주년을 맞아 230여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서는 '20세기 최고의 대합창곡' 카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를 선보인다. 독일의 대표적인 작곡가 겸 지휘자 카를 오르프(Carl Orff, 1895~1982)가 남긴 이 작품은 성악, 합창, 관현악이 어우러진 대규모 합창곡이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보이렌의 노래'라는 의미로, 독일의 베네딕트보이에른(Benediktbeuern) 수도원에서 발견된 12,13세기의 시와 유행가를 모은 시가집에서 25곡을 발췌해 그만의 현대적 기법과 독창성을 살려 완성했다.
제1곡부터 제25곡까지 있는 이 곡은 자연, 주점, 사랑의 내용을 다루는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선율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비해 노랫말은 매우 풍자적이고 세속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번 개관 기념음악회 무대에는 금노상 지휘자와 KBS교향악단을 비롯해, 원숙하고 유연한 감성의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박정원(한양대 음악대학 교수), 유럽을 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테너 허영훈과 바리톤 김동섭(대구가톨릭대 성악과 교수)이 협연한다.
또한 의정부시립합창단, 남양주시립합창단, 의정부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의정부시민들로 구성된 '시민합창단'이 대극장 무대를 가득 채운다. 이번 공연을 위해 선발된 의정부 시민합창단은 두 달여간의 전문 레슨을 받으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박형식 사장은 "그간 의정부예술의전당은 군사도시, 문화 불모지 의정부시에 다양한 공연예술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지역문화예술 발전의 토대를 공고히 해 의정부시를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변모 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만들어내는 화합의 하모니를 통해 의정부시의 문화 다양성과 자율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의정부예술의전당 개관 15주년 기념음악회 '카르미나 부라나 Carmina Burana' 4월 6일 오후 8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티켓 1만5천~7만원. 문의:(031)828-5841~2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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