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강화옹진서 가장 많이 내놔
승인 필요 혼자서 못해 유의해야

경인일보가 인천 13개 선거구 후보자 44명의 선거 공보물에 담긴 공약을 살펴보니, 철도관련 공약이 대략 7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개의 철도공약이 여러 개의 사업을 담고 있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수치를 내기는 어려웠다.
후보 44명 가운데 32명(약 73%)은 1개 이상의 철도공약을 제시했다. 4개 이상의 철도공약을 낸 후보도 6명이나 됐다.
철도공약이 가장 많은 선거구는 인천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으로, 4명의 후보 중 3명이 총 12개의 철도공약을 내놨다. 철도공약이 가장 적은 지역은 '남구'였다. 남구갑과 을 모두 합쳐 3건밖에 없었다.
철도 노선별로 보면 서울 7호선 관련 공약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GTX, 공항철도, 경인전철, 남동부 순환노선, KTX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서울 7호선 공약은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갑', 연장선 공사가 진행 중인 부평구갑·을에 집중됐다. 7호선을 청라까지 연장하거나 급행열차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이 대부분이다.
GTX 추진은 주로 남구, 남동구, 연수구, 부평구 지역 선거구 후보들 공약에 포함됐다. GTX 노선이 자신의 지역구를 경유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항철도 공약은 '중동강화옹진' 후보 3명과 '계양구을' 후보 일부가 제시했다. 이들 후보는 공항철도 영종구간 요금을 인하하고 용유까지 연장하겠다고 했다.
남동구갑·을 후보 7명 중 5명은 '동남부 순환선' 또는 '인천 2호선 KTX 광명역 연결'을 공약했다. 동남부 순환선은 인천 1·2호선과 수인선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연수구갑 후보 2명은 수인선 '청학역'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계양구을과 서구을 후보들은 서울 9호선 또는 5호선을 검단신도시나 계양역까지 연장하겠다고 했고, 계양구갑 한 후보는 광역철도 '계양선'(서운~작전~효성)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선 후보 간 공방이 진행 중이다. 9호선과 5호선 가운데 어느 노선을 연장하는 것이 실현 가능한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계양선의 경우에는 "임기 내에 불가능하다" "가능하다"가 맞서고 있다.
이밖에 경인전철 일부 구간 지하화, 제2공항철도(인천역~인천공항) 착공, 인천 2호선 김포연장 조기 착공 등의 공약이 있었다.
하지만 후보들은 공약이행 기한, 재원조달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조기 착공' '조속 실행 촉구' '적극 추진' 등의 모호한 표현을 썼다. 일반인 입장에선 옥석을 가리기 어려운 것이다.
철도사업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데다, 국회의원 혼자만의 의지로 추진될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