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지지연설하는 안철수<YONHAP NO-2155>
충격·흡족·환호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3일 독자적인 원내 과반 확보에 실패한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펼친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호남을 중심으로 대약진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의 엇갈린 표정이 4·13총선 각당의 성적표를 말해주고 있다. 지난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여소야대 구도가 재현되면서 박근혜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朴대통령 레임덕 부상 등 與 위기감
더민주, 안방 호남 내주고 절반성공
국민의당, 교섭단체로 존재감 각인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128석(비례대표 포함)에 그쳐 독자적인 원내 과반 확보에 실패하고 참패했다. 친여 무소속 당선자들이 모두 복귀해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20대 국회는 16년 만에 '여소야대'정국이 재연됐다.

새누리당 과반 붕괴는 '정권 심판론'과 '막장 공천'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이 이탈한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되는 등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권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20대 원구성에서 여야가 국회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논란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14일 오전 1시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과반에 못 미치는 128석을 얻는 데 그쳤다.

야권의 경우 후보 단일화는 실패했지만, 야권의 분열에 따른 위기의식으로 지지층의 표 쏠림이 집중되면서 수도권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전국 253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은 128석을 차지, 원내 1당의 지위는 굳혔지만, 독자적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17석, 국민의당 38석 순이었고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을 얻었다. 무소속 당선자가 모두 새누리당으로 복귀하더라도 야권의 의석이 160석을 훌쩍 넘는다.

비례대표를 가르는 정당별 투표결과는 새누리당 19석 안팎, 국민의당 13석, 더민주 12석, 정의당 3~4석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여야는 총선 후 모두 격렬한 내부 경쟁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친박 주도권을 견제하는 비박계와 친박계의 당내 권력투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정부·여당의 독주 저지에는 성공했지만 차기 대선을 앞두고 흩어진 야권의 통합론이 가속화되면서 신3당 체제의 이합집산 논란이 뜨거워질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