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20석·더민주 40석 육박…
신인 여·야 통틀어도 20명 못미쳐
신설지역서 선전 야권승리 견인차
보수 텃밭 수원병·분당갑을 이변
본선에 나선 현역 의원의 '생존율'이 새누리당보다 더민주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더민주에선 도전에 나선 22명 중 전원이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고, 새누리당에선 20명 중 14명 만이 다시 배지를 달게 됐다.
선거구 과반에서 현역 의원이 그대로 당선된 가운데, 이번 총선을 통해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 '신인'은 여야를 통틀어 20명도 채 되지 않는다. '물갈이'는 미미했던 셈이다.
신설 선거구에서 더민주 후보들이 선전한 것도 이번 야권 승리의 주된 요인이 됐다. 수원무와 용인정, 화성병에서 각각 더민주 김진표, 표창원, 권칠승 후보가 당선됐고 기존 새누리당 의원이 있었던 광주는 갑·을 둘로 나뉘어진 뒤 모두 더민주 후보가 당선됐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거나(김진표·표창원) 지역위원장·광역의원 등을 역임해 지역 사정을 잘 아는 후보들(권칠승·소병훈·임종성)을 공천해 표심을 다각도로 공략한 게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수원병·성남 분당구 등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분류돼왔던 선거구 일부에선 더민주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벌어지기도 했다. 초반 새누리당이 다소 우위를 점했던 성남분당갑은 공식 선거 운동 막바지에 새누리당 후보의 '온라인 여론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더민주 김병관 후보에게 여론이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과 달리 여권 표가 새누리당 전하진·무소속 임태희 후보로 분산됐던 성남분당을은 유일한 야권 후보였던 더민주 김병욱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당의 '녹색 바람'은 경기도엔 거의 불지 않았다. 정의당도 심상정(고양갑) 후보 외에는 당선자가 없었다.
이번 총선에선 경기도에서 통상 야당 성향이 강한 도시지역의 투표율이 비교적 높았는데, '일여다야' 구도 속 야권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지만 유권자들이 '당선 가능한 야권 후보'에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