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센터
가천대 길병원이 폐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폐센터는 길병원 본관 2층에 자리잡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제공

폐암·폐 섬유화증 등 4개 클리닉
최첨단 장비·다학제 협진 자신감
"산업단지 많은 인천은 유의해야"


정성환
수백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폐 질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온 나라를 뒤덮는 미세먼지와 황사는 국민들의 공포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국내 암 사망률 1, 2위를 오르락내리락하는 폐암. 가천대 길병원이 최근 폐 질환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각종 호흡기 질환을 연구하는 '폐센터'를 전국 병원 중 처음으로 개설했다.

초대 폐센터장을 맡은 길병원 호흡기내과 정성환(사진) 교수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폐센터를 개설한 만큼 환자 맞춤형 치료와 연구 역량 강화로 국내 폐 질환을 극복하는 데 센터가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길병원 폐센터는 ▲폐암 클리닉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천식·알레르기 클리닉 ▲폐 섬유화증 클리닉 등 4개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관련 환자들을 치료하게 된다.

길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폐암 적정성 평가에서 100점 만점으로 1등급을 받는 등 폐 질환 치료 분야에서 국내 병원 중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 교수는 "폐 질환 전문 치료를 위해 최신 장비는 물론 노하우 있는 관련 교수들의 역량을 센터 한 곳으로 결집 시켰다"며 "길병원을 찾는 폐 질환 환자들은 앞으로 최첨단 장비와 최고 수준의 의료진들로부터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 했다.

이와 함께 폐암 치료의 경우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치료방사선과, 영상의학과 등 관련 분야 의사들이 함께 모여 치료 방법을 토론하고 결정하는 다학제 협진을 통해 최적화된 환자 맞춤형 진료를 진행한다.

정성환 교수는 "폐암은 원인 규명, 진단법에서 많은 발전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치료 성과는 미흡한 질병"이라며 "관련 분야 의료진의 협진을 통해 조금이라도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찾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의 경우 다른 도시에 비해 산업단지가 많고 중국과도 가까워 미세먼지, 중금속 물질 등으로 인한 중증 호흡기 질환 환자가 많은 편" 이라며 "특히 인천시민들은 폐 질환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