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기간 전문교육 받아 '챔피언' 각오
'수준높은 수업' 11월 세계대회 자신감
"태권도를, 한국을 알고 싶어 1만7천여㎞를 날아왔습니다."
콜롬비아 태권도 국가대표인 스테반 몬로이 디아즈 줄리안(20)과 따띠아나 파라 낀떼로(20·여)가 태권도 세계 챔피언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천대학교 태권도학과에 입학해 연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스테반은 9살때 아버지와 함께 태권도를 시작했다.
태권도의 매력에 빠진 그는 지난해 페루 리마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남미 챔피언십에서 품세부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몇 차례 한국을 방문해 여러 대학의 한국 학생들과 태권도 실력을 겨룬 적 있었는데 교수님과 학생들, 선후배 간 서로 아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스테반과 함께 태권도 세계 챔피언을 노리고 있는 따띠아나는 "콜롬비아도 지난해 런던올림픽에 태권도 국가대표선수를 내 이제는 콜롬비아인들도 태권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더 많은 콜롬비아 사람들이 태권도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앞장서고 싶다"고 했다.
스테반과 따띠아나는 "콜롬비아에서 배운 태권도가 취미활동 수준으로 느껴질 만큼 한국의 태권도는 훨씬 전문적이고 수준이 높다"며 "한국어 공부와 학과 수업, 태권도 연습으로 힘들 때가 많지만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지난해 춘천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에서 품세부문 2위를 차지하는 등 태권도 본가인 한국에서도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는 11월에 열릴 세계태권도대회에서도 콜롬비아를 대표해 출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스테반과 따띠아나는 태권도를 통해 한국을 알리겠다는 꿈도 갖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한국인들이 얼마나 부지런하고 약속을 정확하게 지키는지 알게 됐다"며 "태권도에 담긴 한국인의 정신과 예절을 콜롬비아에도 알려 콜롬비아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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