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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개발된 카마보코의 제조특허를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고 강조하는 윤신덕 대표.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시행착오 끝에 국내 최초로 제조특허
中企 입점 어려운 백화점 단독매장도
시설 확장보다 내실… 자금위기 극복
중진공 도움받아 美이어 中 진출 앞둬


카마보코(かまぼこ)는 꼬챙이에 꿴 일본의 전통 어묵으로 모양이 부들꽃 이삭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에서는 요리 종류만 해도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으며 라멘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대중음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식집을 중심으로 대중화되면서 수요가 느는 추세다.

우리나라 어묵과는 조금 차이가 있긴 하지만 찾는 사람이 늘어 마트나 어묵 전문점 등에서 냉장식품으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국내 가공식품 현황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어묵 생산액은 2013년 기준 4천300억 원으로 5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맛살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 카마보코와 같이 새로운 시장이 열리며 튀김 어묵의 생산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주시 광적면에 있는 (주)참살은 국내 최초로 카마보코 제조특허를 획득해 직원 12명으로 웬만한 기업이 넘볼 수 없는 고수익을 내는 강소기업이다.

윤신덕(61·여) 대표는 식품공학과를 나와 유통업계에 몸담고 있다 지난 2000년 동생 명근씨와 함께 회사를 차렸다. 현재 공동대표인 명근씨는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의 카마보코 회사에서 근무하다 누나의 유통업 경력과 자신의 기술을 결합하면 한국서도 카마보코가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2000년 초는 우리나라에서도 '오뎅바'나 '꼬치집' 등 일본식 선술집이 한참 늘던 시기로 카마보코도 꽤 알려진 일본 음식 중 하나였지만 정통 카마보코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윤 대표 남매는 일본의 정통 방식을 따르되 우리나라 사람의 기호에도 맞는 카마보코를 만들기로 하고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한국식 카마보코 제조기술 개발에 성공, 국내 최초로 제조방법 특허까지 따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다양한 종류의 카마보코를 양산했다.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확고했기에 윤 대표는 자신의 유통 노하우를 백분 발휘해 시장을 개척하고 제품을 알리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중소기업 입점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국내 굴지의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여는 데도 성공했다.

대량 생산보다 완벽한 제품을 추구해 기술인력을 유지하고 생산시설 확장을 자제한 덕분에 몇 차례 닥친 자금 위기를 무난히 이겨낼 수 있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의 도움으로 미국 뉴욕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조만간 중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구재호 중진공 경기북부지부장은 "중진공은 (주)참살에 창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기술개발, 생산, 마케팅, 시설·운전 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참살은 기술자본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강소기업으로, 기술력이 전세계에 뻗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정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