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의궤,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해야"

정리의궤
정조(正祖) 시대의 왕실행사와 화성 축성과정을 담고 있는 정리의궤(整理儀軌·뎡니의궤)는 한글로 작성돼 있어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중전이나 왕실의 여성들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안민석 의원실 제공

실체 최초확인 안민석 의원
번역·영구임대 필요성 밝혀
한글 반흘림체 여러명 필사
'왕실 여성위해 제작' 주장도


프랑스 국립파리동양어학교와 국립도서관이 소장 중인 정조시대의 정리의궤(整理儀軌·뎡니의궤)에 국내에 없는 진귀한 자료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경인일보 7월5일자 1·3면 보도), 이에 대한 연구를 적극 추진하고 나아가 영구임대, 혹은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프랑스를 방문해 정리의궤의 실체를 국내에 최초로 알린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오산) 의원은 "무엇보다 정리의궤 전체에 대한 번역 작업이 필요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리의궤를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양 기관과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며 "이에 대해 수원시가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시를 도와 행정적인 문제를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5일 밝혔다



안 의원은 또 "프랑스와의 신뢰가 쌓인다면, 문화재 환수까지는 아니어도 영구임대 혹은 국내로 들여와 전시회 정도는 충분히 개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리의궤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 소장하고 있는 수천 점의 한국 고서들을 하루빨리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는 "조선왕조 의궤 전체가 지난 2007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는데, 정리의궤는 빠져 있다"며 "비록 프랑스가 소유하고 있더라도 한글본에 채색까지 돼 있는 정리의궤는 당연히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리의궤가 어람용(御覽用·임금이 보기 위해 만든 것)으로 제작됐지만, 사실은 혜경궁 홍씨 등 당시 왕실 내에 있는 여성들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헌관리학 교수는 "한글본 정리의궤의 서체는 한글 반흘림체로 여러 사람이 분담해서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1828년에 간행된 한글본 '자경전진작정례의궤(慈慶殿進爵整禮儀軌)'와 마찬가지로 (한자보다는 한글에 익숙했던) 혜경궁 홍씨나 내명부(內命婦) 여성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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