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했던 대로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발견된 한글본 정리의궤를 통해 복원된 수원 화성의 문제점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이번엔 복원된 성신사(城神祠)가 엉뚱하게 복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성신사는 화성 성역이 무사하게 완공된 것을 '성곽의 신'에 감사드리기 위해 정조의 명에 의해 1796년 완성된 사당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성신사는 완전히 파괴돼 그 정확한 위치가 밝혀지지 않았었다.
현재의 성신사는 화성성역의궤와 시대별 지도 등을 분석한 결과, 팔달산 '강감찬 동상'이 있던 자리가 바로 성신사 터로 추정됐고, 수원시는 이를 토대로 지난 2007년 성신사 복원에 착수했다. 하지만 당시 발굴단에 의해 원래 터는 그곳에서 10m 옆에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었다. 발굴단은 2009년 1월부터 3월까지 해당 부지의 재발굴을 통해 성신사의 축대·담장·기와 유구들을 정확하게 발굴하고 이를 수원시에 보고했다. 하지만 수원시는 이를 무시하고 총 12억원을 투입해 2009년 10월 준공했다. 더구나 어렵게 발굴한 현장은 흙으로 덮고 어이없게도 콘크리트 포장까지 해버렸다. 콘크리트 포장과 함께 역사적 사실이 덮이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한글본 정리의궤의 성신사는 복원된 것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입구가 3문(三門)이 아닌 외문(外門)이고, 담장도 토담이 아닌 석담으로 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결국 성신사는 원형복원도 제대로 되지 않고 위치도 틀린 것으로 밝혀지며 새롭게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더욱이 복원된 화성의 신풍루·봉수당 등 20여 곳이 한글본 정리의궤와 형태가 다르다는 것도 밝혀졌다.
한글본 정리의궤는 이를 토대로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화성성역의궤', '원행을묘정리의궤', 구한말·일제강점기 이후의 사진 등을 비교해 수원 화성이 제대로 복원됐는지, 원형을 찾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글본 정리의궤가 기존의 자료들과 왜 차이점을 보이는지 규명돼야 한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 추진 및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청회와 심포지엄을 통해 수원화성이 제대로 복원됐는지 고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엉터리로 문화재를 복원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후세대들이 떠안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현재의 성신사는 화성성역의궤와 시대별 지도 등을 분석한 결과, 팔달산 '강감찬 동상'이 있던 자리가 바로 성신사 터로 추정됐고, 수원시는 이를 토대로 지난 2007년 성신사 복원에 착수했다. 하지만 당시 발굴단에 의해 원래 터는 그곳에서 10m 옆에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었다. 발굴단은 2009년 1월부터 3월까지 해당 부지의 재발굴을 통해 성신사의 축대·담장·기와 유구들을 정확하게 발굴하고 이를 수원시에 보고했다. 하지만 수원시는 이를 무시하고 총 12억원을 투입해 2009년 10월 준공했다. 더구나 어렵게 발굴한 현장은 흙으로 덮고 어이없게도 콘크리트 포장까지 해버렸다. 콘크리트 포장과 함께 역사적 사실이 덮이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한글본 정리의궤의 성신사는 복원된 것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입구가 3문(三門)이 아닌 외문(外門)이고, 담장도 토담이 아닌 석담으로 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결국 성신사는 원형복원도 제대로 되지 않고 위치도 틀린 것으로 밝혀지며 새롭게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더욱이 복원된 화성의 신풍루·봉수당 등 20여 곳이 한글본 정리의궤와 형태가 다르다는 것도 밝혀졌다.
한글본 정리의궤는 이를 토대로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화성성역의궤', '원행을묘정리의궤', 구한말·일제강점기 이후의 사진 등을 비교해 수원 화성이 제대로 복원됐는지, 원형을 찾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글본 정리의궤가 기존의 자료들과 왜 차이점을 보이는지 규명돼야 한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 추진 및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청회와 심포지엄을 통해 수원화성이 제대로 복원됐는지 고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엉터리로 문화재를 복원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후세대들이 떠안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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