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에 이어 JCB, 은련 카드 등 국제 카드사들이 줄줄이 해외 결제 수수료의 인상 방침을 밝히고 있어 국내 카드업계가 대책 마련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자카드가 국내 카드사에 1.0%의 해외결제 수수료를 1.1%로 올려 내년 1월부터 적용한다.

비자카드가 수수료 인상을 결정하자 그동안 해외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았던 은련도 0.8%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국내 카드사들이 반발하자 은련측에서 0.6%로 인하해 제시하기도 했지만 결국 부과를 유예한 상황이다.

국내 금융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는 또다른 해외 결제 수단인 JCB카드는 비자카드와 국내 카드사들의 수수료 분쟁을 지켜본 후 수수료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수익구조가 열악해져 가는 상황 속에 추가 부담이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카드업계에서는 해외 결제 수수료가 인상될 경우 국내 카드사들이 연간 100억원 이상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는 비자카드 수수료 인상을 반드시 철회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롯데, 비씨, 삼성, 신한, 하나, 현대, KB국민, 우리카드 등이 미국 비자카드 본사 항의 방문과 공동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인상에 대한 부담은 카드업계뿐만 아니라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들에게까지 부담되는 사안"이라며 "공동대응까지 모색하는 건 비자카드 수수료 인상이 단행될 경우 다른 국제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을 막을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