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급격하게 붕괴된 본시가지 수정로 상권을 육성하겠다며 총 사업비 467억원 투입을 약속하고도 고작 4분의 1만 집행하는 등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어 해당 상권 상인 등 시민들은 "성남시가 시민을 속였다. 홍보성 전시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7일 성남시와 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이사장·이재명 시장)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1년 5월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상권활성화구역 사업 유치로, 옛 시청사 인근 수정로일대에 경영과 기반 인프라구축을 위해 국비 100억원, 도비 17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어 시는 시비 350억원을 보태 2016년까지 총 467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태평역~숯골사거리로 이어지는 3만5천㎡ 규모의 수정로 상권 육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활성화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시설 지원은 성남시가, 경영 지원은 시 상권활성화재단이 맡아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까지 재단이 투입한 예산은 당초 약속한 액수의 4분의 1 정도인 12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시는 당초 약속분의 18%인 63억원만 지원했다.

이마저도 수정로 상권의 가장 큰 문제 해결 사안이자 중요 부문인 시설투자는 47억6천497만여원에 그쳤다. 반면 경영부문에는 74억608만여원을 써 버렸다.

특히 시설부문 계획 가운데 수정로 이면도로 전선 지중화사업과 수정북로 비가림 시설 2단계 설치사업, 수정남로 메모리얼파크조성사업, 상징조형물·미디어 안내소 설치사업, 수정로 경관 디자인형 비가림 시설 1·2단계 설치사업, 아름다운 풍경거리 특색점포 육성사업 등은 아예 예산조차 세우지 않았다.

수정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대형마트 입점 등으로 상권은 위축됐는데 정작 재단은 상인대학졸업 명찰을 붙여준 것 외에 도와준 게 없다"며 "약속한 지원금도, 사업도 백지화시켜 박탈감마저 느낀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진동 벤처빌딩과 중앙시장 공영개발 등 사업이 추가됨에 따라 최초 계획과 달라진 면이 있다. 2019년까지 사업을 연장한다"고 말했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