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시립무용단과 시립극단의 예술감독 장기 공석 상태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년 임기인 예술감독을 선정하는 작업에 1년 가까이 소비하는 모습을 보며 시의 문화예술 행정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교향악단·합창단·무용단·극단 등 4개 시립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4곳 가운데 절반인 무용단과 극단 등 2곳의 예술감독이 공석이다. 무용단과 극단의 전 예술감독은 모두 지난해 12월 31일 자로 임기가 종료됐다. 규정에는 1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지만, 두 예술감독 모두 연장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무용단은 예술감독과 무용단 안무를 외부에 유출한 특정 단원과 폭행 시비가 빚어진 것이, 극단은 예술감독과 사무단원이 서로의 비위 사실을 시(市) 감사실에 제기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일으킨 것이 '당연 해촉'의 가장 큰 이유였다. 시는 올해 상임 체제가 아닌 객원 체제로 예술단을 꾸려가고 있다.
무용단은 지난 5월 14일 김은희 안무가와 이달 14일에는 최지연 안무가와 작품을 선보였다. 극단은 지난 5월 27~29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김석만 교수와 공연을 선보였고, 오는 8월에는 강량원 연출가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을 후보군으로 두 예술단의 차기 예술감독을 선정한다는 시의 계획이지만 언제까지 인선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은 없다.
문화계에서는 문제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두 예술감독을 내보내기에 급급했던 시가 후임 인선작업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의 무관심 속에 7개월 가까이 공백이 이어지다 보니 단원들 사이에서는 '하마평'이 무성하고 예술단이 역량을 높이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시가 예술단의 기량을 높여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기 보다는 그저 잡음이 나오지 않게 하는데 더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소극적인 대응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또 다른 문화계 인사는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 놓은 직책을 오랜 시간 비워둔 채로 있는 것만으로도 비정상적인 것"이라며 "원칙에 입각해서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두 예술단이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을 겪는 등 단원들이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을 두고 선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무용단·극단 예술감독 장기공석 파행
작년 임기종료 후 인선작업 7개월 낭비 객원체제로 운영
하마평만 무성… 시 소극적 행정·예술단 역량 저하 지적
입력 2016-07-28 23:23
수정 2016-07-3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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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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