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성 박물관 조감도. /계양구 제공 |
인천 계양구는 계양산성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0호인 계양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둘레 1천180m 높이 7m 면적 6만2천863㎡에 달하는 규모의 고성(古城)이다.
구는 지난 2001년부터 지표조사와 8차례에 걸친 시·발굴 조사 등을 실시해 계양산성이 한강 하류와 서해안 지역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중요 성곽이었음을 밝혀냈다. 또 6세기 중엽 이후 신라가 한강 하류에서 세를 불릴 때 핵심 거점으로 활용한 곳으로 역사학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시대 문헌 '증보문헌비고', '대동지지' 등은 계양산성을 삼국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8차례에 걸친 조사에선 백제 시대 목간(글자를 적은 나뭇조각)과 연꽃무늬 수막새(기와의 한 종류), 명문 기와, 토기 등 유물 991점이 발굴됐다.
이 중 목간과 철촉, 연화문 와당 등 185점의 유물은 국가 귀속 유물로 등록돼 국립중앙박물관과 선문대학교 등에 보관돼 있다.
구는 계양산성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문화재구역과 보호구역 내 사유지 4만8천332㎡의 80%를 사들여 분묘 1천67기를 모두 이전했다.
아울러 구는 계양산성 박물관이 도시계획시설의 문화시설 인가와 맞물려 오는 2017년 말까지 박물관 건립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계양산성 국가사적 지정과 함께 박물관 건립도 차질없이 마무리해 계양산성이 역사, 관광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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