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개통이후 역 인접상권 침체 '가속화'

강남으로 '통'한 젊은층… 역세권 카페거리 '통과'
주차장 부족·높은 임대료 광교신도시 10여곳 폐업
20~30대 도보 15분보다 30분 걸리는 서울行 더 선호

올해 초 신분당선 연장이 개통된 이후 20~30대 젊은 계층이 서울 강남으로 역이동이 늘면서 신분당선 역세권 인접상권이 급격히 침체하고 있다. 게다가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한 이용객의 외면과 높은 상가 임대료로 상권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4일 오후 2시께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카페거리는 한 때 '광교신도시의 명소'라는 말이 무색하게 오가는 사람이 드물어 한산했다.

최근 2달 동안 이 카페거리에 위치한 카페·음식점·의류 상점 10여 곳이 폐업했다. 카페거리는 신분당선 광교중앙역과 불과 400여m 떨어진 역세권이지만, 오히려 신분당선이 개통된 이후 급격히 몰락하고 있다.



신분당선 역세권 인접상권이 침체한 이유는 지난 1월 신분당선 연장구간이 개통되면서 서울과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30대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도보로 15분 떨어진 역세권 인접상권보다 신분당선을 이용해 30분 걸리는 서울 강남 상권이 선호되고 있다.

또한 신분당선이 개통된 이후 임대료가 갑작스럽게 높아지면서, 상인들이 신분당선 역세권을 외면하는 것도 상권 침체에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곳 카페거리의 1층 상점 임대료는 221㎡(67평) 기준 월 600만원으로 2년 사이에 50%나 올랐다. 이는 같은 기준으로 서울 잠실의 상점 월 임대료와 동일할 정도로 높은 액수다.

또 카페거리에 공영주차장이 단 한 곳도 없어 주차공간이 부족해 차량을 보유한 이용객들이 외면하는 것도 상권 침체의 이유로 꼽힌다.

신분당선 연장구간 다른 역세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이 들어선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의 상권의 경우, 역에 바로 근접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상점은 공실률이 5% 가까이 올라 20% 가까이 될 정도로 침체 현상을 보였다.

반면에 신분당선 개통 이후 서울 강남역 인근 대로변 상점의 공실률은 낮아지면서 상권 호황현상을 보였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신분당선이 생기기 전에는 상가 매물을 찾기 힘들었는데, 신분당선이 생긴 이후 역에서 조금 떨어진 상가 점포 중 20% 이상이 매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복수의 지자체 관계자는 "지역상권 이용객 유치를 위해 불편한 주차시설을 해소하고자 공영주차장을 새로 건설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상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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