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생시절 트리플러츠 탁월한 기술력
세계무대 '준우승' 기량은 시니어 수준
지역 유일 기업지원받는 아마추어선수
"김연아 언니처럼 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TV를 통해 김연아의 경기 모습을 본 후 스케이트화를 신은 도지훈(인천 옥련중 1)은 제2의 김연아를 꿈꾸며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이하 선학빙상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키가 162㎝였던 도지훈은 긴 팔과 다리에서 나오는 우아한 동작, 초등학생 답지 않은 표정 연기 등 국내 주니어에선 견줄 선수가 없다고 인정받았다.
당시 기술력에서도 트리플 러츠 등이 탁월하고 시원한 점프는 김연아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은 도지훈은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녔지만, 선학빙상장에서 훈련했으며 그 인연으로 올해 옥련중으로 전학을 했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ISU챌린저 FBMA 트로피 주니어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도지훈은 기량만 놓고 보면 시니어 대회 참가도 가능하지만, 나이(만 16세 이상) 제한으로 인해 미뤄뒀다.
오는 9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ISU 챌린저 대회와 오는 10월 종합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선학빙상장에서 맹훈련 중인 도지훈을 만났다.
인천시빙상연맹 관계자에게 도지훈이 기업 후원을 받기로 한 부분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선수의 능력과 노력을 눈여겨 본 휴양콘도 운영 기업 (주)대명홀딩스가 해마다 2천만원씩을 들여 도지훈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명홀딩스는 올해 아이스하키 팀 대명킬러웨일즈를 창단한 가운데, 인천과 연고지 협약을 맺으면서 지역 선수인 도지훈도 후원한다. 인천지역 아마추어 선수로서 동·하계 종목을 통틀어 기업에서 지원받는 첫 사례다.
도지훈은 "저를 높이 평가해 주는 기업과 선생님들께 감사할 뿐"이라며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반드시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서 "김연아 언니처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이전보다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지훈과 함께 만난 대명홀딩스 관계자 또한 "기업이 미래 꿈나무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지금은 지훈이를 통해 기업이 얻는 이득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후원자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지훈은 오는 27일 오후 5시 선학빙상장에서 열리는 대명킬러웨일즈의 올 시즌 개막전에 앞서 오프닝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