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올 4월 폐막한 '유네스코 2015 세계 책의 수도'를 잇기 위해 내년부터 독서와 관련한 각종 후속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인천시는 최근 '세계 책의 수도 후속 사업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내년에 '한 도시 한 책 읽기' 등 12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세계 책의 수도 행사가 끝났어도 인천지역에 책 읽는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시는 1년 동안 세계 책의 수도를 추진하면서 '일회성 행사'에만 몰두했다는 지적도 받았는데, 후속 사업은 실질적으로 독서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구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시민 참여를 통해 인천대표도서를 선정하고, '독서 릴레이' '독서 토론대회' '작가와의 대화' 등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한 도시 한 책 읽기' 사업을 연중 진행하기로 했다. 대표도서는 인천시뿐 아니라 인천 10개 군·구에서도 각각 선정하도록 할 예정이다. 인천 주요 지하철역사에 소규모 도서관도 구축한다.

내년 3월부터는 매달 인천 10개 군·구를 돌아가며 인문학 강연을 여는 '찾아가는 인문학 아카데미'를 추진하기로 했다. 백령도 등지에 유명 강연자를 초청해 외딴 섬에도 인문학 바람이 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세계 책의 수도 행사 중 하나로 시민들 호응을 얻었던 경인아라뱃길 유람선에서 인문학 특강을 하는 '인문학 리딩보트(Reading Boat)'도 내년에 경인아라뱃길과 월미도에서 두 차례 개최할 계획이다. 창작교육을 위한 작가 멘토링 프로그램인 '시민작가지원' '전자출판지원' 등 창작·출판 지원사업도 이어갈 방침이다.

시는 내년 11월 독서관련 축제인 '제1회 책 잇는 인천 독서대전'을 개최해 인천 출신 작가 북 콘서트, 전시회, 헌책방·동네서점 주인과의 대화 등의 행사를 마련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 책의 수도는 지역 독서문화 활성화의 계기였고, 후속 사업은 생활 속에 독서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사업이 아니라 시민이 주도해 운영하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