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대부분지표 하위권
지역문화재단 부평구 유일
지자체만의 전문인력 절실

인천은 대부분 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지역 문화재단 등 '지역 문화진흥기관 설치 유무' 항목을 보면 인천의 '지역문화진흥기관(지역문화재단) 설립 비율'은 20%로 수도권의 경기도 51%, 서울 64%에 비해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문화진흥기관 설립비율은 기초자치단체의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정책적 지원 수준과 관심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지역 문화재단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편성하고 관여하는 문화 정책의 대부분을 구현하는 주체이자 주민과의 매개자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인천의 대부분 기초단체에는 이 역할을 할 '컨트롤 타워'가 없는 실정이다.
인천에서는 10개 군·구 가운데 지역문화재단을 둔 곳은 부평구가 유일하다. 서구와 남동구 등 2곳이 기초문화재단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서구는 기초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발주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남동구도 관련 용역 수행을 위한 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의회를 설득 중이다.
두 자치구는 문화재단이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공연장·전시장 등 문화 인프라를 운영하고 축제와 각종 문화·예술 지원사업 등을 지역 정체성과 어울리면서도 내실 있게 진행할 전문 인력과 조직의 필요성 우선으로 꼽는다.
한 지자체의 문화 예술담당 과장급 공무원은 "공무원이 아무리 열의를 가지고 일을 한다 하더라도, 2년 남짓한 근무 기간에 문화예술 분야 관계자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성과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전문성을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재단을 설립해 전문 조직과 인력을 확보하고 지자체만의 경험을 축적해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초단체의 문화재단 설립을 곱게 보는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자치단체장 측근의 자리 만들기 정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운영의 문제일 뿐, 기초문화재단 설립의 당위성을 가릴 만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문화·예술계의 중론이다.
김상원 인하대 교수는 "인구 300만 거대 도시에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는 광역문화재단 하나만으로는 각 지자체의 요구를 맞추는 등 그 실효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지역마다 다른 문화예술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데, 기초 문화재단을 설립해 전문 인력이 유입되고 또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