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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과 유통업계의 추석대목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고 있다.

폭염에 따른 농축산물의 가격 급등과 '김영란법' 시행을 앞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추석 대목을 한껏 기대했던 유통가와 전통시장 매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7일 기준 배추 10㎏당 도매가격은 1만8천398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247.9%나 급등했다.

지난달 내내 이어진 이상 폭염이후 갑작스러운 폭우마저 일조하면서 배추 작황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배추 외에 주요 성수품 중 하나인 무 역시 도매가격이 1만6천313원(18㎏ 기준)으로 전년 대비 69% 올랐고, 풋고추도 같은 기간 175% 급등했다.

대표 추석 과일인 사과와 배도 각각 1년 전보다 60.8%, 21.5% 오르는 등 추석 차례상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어 장보기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그래픽 참조

최극렬 수원 지동시장상인회장은 "올해는 폭염으로 시장 방문객이 더 줄은 느낌"이라며 "그래도 추석이 대목이라고 기대를 했지만 비싼 물가에 지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연해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고 전했다.

백화점과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 등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김영란법 등의 영향으로 저가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실속형 위주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주를 이루다 보니 매출에 당장 타격을 입고 있다. 게다가 최고 30~40% 가량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에 소비자들마저 빼앗기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는 등 예년 분위기와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내 한 백화점 관계자는 "저가 실속형 상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예년과 비교해 매출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법이 시행되고 나면 고가상품의 수요가 없어질 것이 뻔해 올 추석보다 내년 명절을 벌써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