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최광근, 아내와 약속 지켜
'무릎 부상' 이정민 판정번복 銀
수영 이인국, 실격 극복 '대회신'
11일(이하 한국시간) 유도에서 최광근(수원시)이 2012 런던 패럴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최광근은 이날 브라질 리우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시각장애 남자 유도 100㎏급에서 경기 시작 1분 21초 만에 테노리오 안토니오(브라질)를 상대로 발뒤축후리기 한판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최광근은 경기가 끝난 뒤 현장에 있던 아내 권혜진(37)씨를 끌어안았다. 메달 세리머니와 인터뷰를 모두 마친 뒤에는 경기장 밖에서 결혼 반지를 대신해 약속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이 부부는 주변의 편견을 이겨내고 2014년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당시 반지를 해주지 못한 것이 맘에 걸렸던 최광근은 아내에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걸어주겠다고 약속했고 결국 약속을 지켜냈다.
10일 시각장애 남자 유도 81㎏급 이정민(양주시)은 결승에서 석연찮은 판정 번복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망막층간분리증이라는 선천적 장애를 갖고 있는 이정민은 2014년 실업유도최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정민은 이번 패럴림픽을 준비하면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치는 부상을 당했다.
첫 경기를 치르면서 무릎 상태가 더욱 안 좋아졌다. 무릎에 마취 주사를 맞고 결승전에 나선 이정민은 유효를 뺏기며 끌려갔다. 이정민은 무릎을 이용한 회심의 안뒤축 걸기를 시도했지만 절반을 선언했던 심판이 판정을 번복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9일 이인국(안산시)은 수영 S14 남자 100m 배영에서 59.82초로 대회신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다. 이인국은 지난 2012년 런던 대회에서도 메달 후보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인국과 코칭스태프는 경기 20분 전 경기장에 도착하지 못하는 실수로 시합을 치르지 못하고 실격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인국은 4년 뒤 대회를 준비했고 결국 8명이 출전한 결선에서 당당하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2012년 대회 이후 이인국의 아버지 이경래씨와 어머니 배숙희씨는 아들의 국제 대회를 따라다니기 시작했고 이날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한편 도 선수단의 활약으로 한국은 금 3, 은 2, 동 5개를 획득하며 11일 오전까지 중간 순위 13위를 마크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